비동맹정상회담 개막|쿠바수도「아바나」서 5일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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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피텔·카스트로」「쿠바」수상의 입김으로 과거 어느때보다 친소「무드」가 팽배, 발족 18년의 비동맹운동이 와해될지도 모를 위기가 감돌고 있는 가운데 제6차 비동맹정상회담이 3일 「아바나」의 신축의사당에서 개막된다.
회원국의 대통령·왕·수상등이 참석, 5일동안 계속될 이번 정상회담은 외상회의결정에 따라 ▲한반도문제를 비롯 ▲「캄보디아」 대표권문제 ▲「이집트」 축출문제와 ▲남아공 ▲인도양및 지중해의 중립화 ▲「키포로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진전상황등 10개항의 의제를 토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은 주최국인 「쿠바」가 『비동맹운동의 친소화』를 노골적으로 밀고, 「유고」등 중도세력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킴으로써 과거 어느때보다 심각한 이념분쟁을 야기시켰으며 「캄보디아」대표권과 「이집트」측축출문제가 원만하게 조정되지 않을 경우 비동맹운동자체가 와해될지도 모를 기로에 봉착해있다.
이같은 비동맹운동의 와해를 지지하기 위해 18년전의 창설주역이었던 「유고」와 「이집트」·인도를 비롯, 「파키스탄」「이라크」 등이 「쿠바」가 마련한 「아바나」선언에 대한 수정안을 제출했으며 일부 중도세력들은 『이념을 떠나 비동맹운동의 순수성을 유지하기위해 「캄보디아」대표권문제가 원만히 처리』되기를 강력히 희망했다.
한편 주최국인 「쿠바」는 『미국이 한반도의 긴장을 자극하고 있다』는 비난이 포함된 결의안초안을 제출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친소파는 「쿠바」를 비롯, 「베트남」 「이디오피아」 「아프가니스탄」 남「예멘」 「라오스」 「모잠비크」등 7∼10개국에 불과하고 중도「그룹」은 「유고슬라비아」인도「인도네시아」「이집트」「쿠웨이트」「세네갈」「기니」「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등을 비롯해 60∼7O개국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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