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기자 때리면 지휘 책임 묻겠다" 구 내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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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난 11일 신민 당사에서 있었던 YH무역 농성 여공 강제 해산을 전후해 일부 경찰 간부들은 신분을 노출시키지 않으려고「 과장」이 「기자」로, 「서장」이 「과장」으로 위장-.
경찰의 신민 당사 기습 직전 당사 앞에 있던 서울 마포서 김모 과장은 신민당 청년 당원들에게 둘러싸이자 『모 방송 기자』라고 하다가 신분이 탄로나 뺨을 맞는 등 옥신각신.
또 강제 해산된 일부 여공들과 함께 서울 남대문 경찰서에 연행된 신민당 박용만 의원이 『서장 안나왔느냐』고 다그치자 송모 과장은 『아직 안나왔다』고 한뒤 박 의원이 곁에 있던 임무섭 서장을 가리키며 『이 사람은 누구냐』고 다시 묻자 송 과장은 서장을 『경비과장』이라고 대답-.
구자춘 내무부장관은 지난 13일 하오 경찰 고위 간부들을 불러 『농성 여공이나 해산시킬 것이지 누가 취재 기자를 때리라고 했느냐』며 크게 꾸짖었다.
구 장관은 이날 장관실을 방문한 한국 신문 편집인 협회 회장단으로부터 YH 무역 농성 여공 강제 해산을 취재중인 기자들을 경찰이 집단 폭행한 사건에 대해 항의를 받고서 경찰간부들을 불러 나무란 것.
구 장관은 편협 회장단에게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는 본인이 책임지고 그와 같은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한 뒤 경찰 간부들에게 『또 다시 기자 구타 사건이 일어나면 지휘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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