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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을에 기동민 새정련 공천파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새정치민주연합이 7·30 재·보궐 선거 서울 동작을에 기동민(48)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하기로 3일 전격 결정하면서 공천파동이 벌어질 조짐이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이날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잇따라 열어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

 기 전 부시장은 성균관대 총학생회장을 거쳐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으며, 고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 인맥으로 통하지만 지금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당초 광주 광산을 보궐선거 후보로 공천을 신청했다.

 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인 동작을에는 그동안 안철수 공동대표의 측근인 금태섭 대변인과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 장진영 전 대한변호사협회 대변인 등이 경합해 왔으나 당 지도부는 모든 후보가 김문수 전 경기지사에 열세라는 이유로 기 전 부시장 카드를 뽑았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에 활력을 불어넣고, 우리 스스로 미래세력임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진은 어려운 곳에서 헌신하고 경쟁력 있는 곳은 신진에게 기회를 줘야 당도 산다는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당 관계자는 “동작을 선거를 ‘박원순 선거’로 치르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허 전 위원장은 무소속 출마 의사를 비치며 강력 반발했다. 허 전 위원장은 당 대표실을 찾아 “기동민과 나는 20년 동지다. 이 당이 언제부터 패륜적인 정당이 된 것이냐”며 “기 전 부시장이 (전략공천을) 받으면 패륜아가 되고, 선거에서 지면 정치적 미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 중진인 정세균 상임고문도 “지도부의 독단과 독선이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이소아·이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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