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홈런 때문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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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홈런 3개를 맞으며 3실점했으나 마지막 1개의 홈런의 아쉬웠다.

4-2로 앞선 6회초. 볼넷으로 내준 무사 1루가 부담스러웠다. 한 명의 주자를 더 내보낸다면 마운드에서 내려가야 했다. 다행이었다. 삼진과 수비방해가 이어졌고 주자도 아웃이 됐다.

순식간에 2아웃이 됐다. 투구수의 부담이 있는 가운데 맞은 마지막 1명의 타자. 너무 빨랐다. 초구 스트라이크에 이어 너무 쉽게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갔다. 길게 뻗어나간 타구는 홈런이 됐다.

홈런을 맞아도 좋을 상황이란 없다. 그러나 홈런을 맞지 말아야 할 순간은 있다. 맞지 말아야 할 상황에서 맞은 홈런은 뼈아픈 일격이 됐고 또 한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내의 투구)는 물거품이 됐다. 승리가 날아가는 빌미도 됐다.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가 비교적 호투했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는 못했다.

5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앨링턴파크에서 벌어진 템파베이 데블레이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한 박찬호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후 마운드에서 내려왔으나 구원투수가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의 기회를 다음으로 넘겼다. 5와3분의 2이닝동안 피안타 6개를 맞았고 볼넷은 2개를 내줬다. 탈삼진은 4개. 방어율도 5.64에서 5.50으로 낮아졌다.

박찬호를 대신해 마운드에 올랐던 제이 파웰은 6회를 가볍게 막아냈으나 7회초 구원등판한 에라스모 라미레스가 제프 블럼에게 일격을 맞아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다. 레인저스는 9회 제프 넬슨이 홈런을 맞고 5-4로 패했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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