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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얘기많이 나눴읍니다"|카터 떠나던 날…여야-종교계지도자들과 접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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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국국민들의 환대에 감사">2차정상회담
이한 인사를 겸해 2차 정상회담차 1일 하오4시25분 청와대를 방문한「카터」대통령내외는본관현관에 박대통령과 육영애의 영접을 받고 소접견실로 안내돼 환담을 나눴다.
△「카터」대통령=어제 저녁 만찬과 민속공연은 매우 훌륭했습니다.
△박대통령=즐겁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카터」대통령=본인의 방한에 대해 한국국민이 보여준 큰 환대에 감사합니다. 특히 연도시민들의 환영에 감명을 받았읍니다.
△박대통령=(아쉬운 표정으로)「스케줄」이 매우 바쁘셔서…「에이미」는 어때.
△큰영애=(「로절린」여사에게)=체재중에 국내 신문을 많이보셨읍니까. (「로절린」여사는 고개를 끄덕여 수긍) △「카터」대통령=오늘아침 본인 교류인 침례교회에 가서 예배를 봤습니다.
△박대통령=서울의 작은 교회에 가셔서 시민과 함께 예배를 보셨다는데 그러한 서민적풍토에 시민들이 감명을 받았을 것입니다.
△「카터」대통령=오늘아침 각종구파를 대표한 종교인들과 여야지도자들을 만나 유익한 이야기를 나누어 한국에 대한 인식을 더욱 새롭게 했읍니다.
5분후 「에이미」양은 대기실로 나가고 양국대통령콰 큰영애·「로절린」여사는 박동진외무장관·김계원비서실장과「글라이스틴」주한미대사를 배석시킨 가운데 25분간 환담을 나눴다.

<김총재 당선을 축하합니다>청와대리셉션
「카터」미국대통령내외를 위해 30일저녁 박대통령이 청와대영빈관 1층에서 베푼「리셉션」에는 미국측 수행원 80여명등 국내외 인사 4백여명이 참석. 「리셉션」에는 신민당에서 김영삼총재·고응문국회부의장과 박찬상·황낙주·이택교·박권흠의원이 참석.
야망전당대회후 김총재를 첫대면한 박대통령은 『총재당선을 축하한다』고 했고 김총재는『이번 한미정상회담이 국가를 위해 유익한 회담이 되기 바란다』고 인사. 「카터」대통령도 김총재와 악수를 나누며 『만나 반갑다. 잘알고 있다. 내일 다시 만나얘기하자』고 했다.

<베시장군에 즉석 훈장수여>만찬
7시40분부터 영빈관 2층에서 베풀어진 만찬에는 미국측 공식수행원을 포함, 1백여명이 초청됐다.
식사가 진행되는 동안 실내악단은「카터」대통령이 좋아하는 『테이크·미·홈』 『「매기」의 추억』 『「호프만의 뱃노래』등 가곡을 연주.
박대통령의 만찬연설 영어통역은 공노명주「가이로」총영사가 맡았고,「카터」대통령의 우리말 통역은 평화봉사단출신으로 대한대사관 2등 서기관을 지닌「더글러스·맥닐」씨가 맡았다.
양국의 만찬연설과 축배가 끝난뒤 「카터」대통령은 출연 자리에서 일어나『박대통령께서 허락해 주신다면 그동안 두 나라를 위해 공헌해 온「베시」장군을 이자리에 부르고 싶다』 고 말하고 박대통령과 함께 단아래로 내려가 「베시」 후유엔」 군사렴광에게 국방제1동근무공로훈장을 직접 수여.
「카터」대통령은『「베시」장군이 2년 7개월간「유엔」군사령관으로 재직중 특별한 공헌을 했다』면서 『새로운 군사목적과 작전개념을 개발, 발전시켜 미국최고위관리들에게 납득할수 있도록 선명했다』고 치하.
박대통령이 한국말로 인사를 하도록 권유하자「베시」장군은 우리말로 『사실 오늘이 제집사람 생일인데 생일「파티」가 되어 고맙다』고 인사, 만장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내가 「조지아」서 온 사람">여흥
만찬이 끝난후 양국 대통령은 다시 1층으로 내려가 민속공연을 관람. 공연이 끝난뒤 「카터」대통령 내외와 박대통령 및 큰영애는 함께 단상으로 올라가 무용단 및 합창단원과 악수를 나눴고, 「카터」 대통령은 『조지아·온·마이·마인드』를 합창한 선명회합창단 어린이에게『내가「조지아」에서 온 사람』이라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예정 시간보다 1시간이나 늦은 밤11시5분에 일정이 끝났다.

<"의사당 훌륭" 방명록 서명> 국회방문
「카터」대통령 부처는 1일 낮 12시7분 의사당에 도착해 현관에서 백두흠의장내외의 영접을 받았다.
「카터」대통령은 『의사당건물이 훌륭하다』며 의장실에 걸린 역대의장들의 초상화를 보고 『누구냐』고 물었다.
약10분간 의장설에서 환담을 나눈「카터」대통령은 방명록에「사인」을 한후 의원휴게실에 마련된 다과회장으로 나카 박준규·태완선·김영삼·이효재·정일남·이철승의원과 차례로 인사.
「카터」대통령은 「글라이스틴」 대사가 『지난 전당대회에서 김총재와 경쟁했던 사람』이라고 이전대표를 소개하자『싸울때는 싸우고 또 단결하는게 민주주의』라며 『인권문제는 나의 소신이며 한국방위공약준수는 미국의 기본정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서영희·김옥열·김윤덕의원등 세여성의원과 환담하는 자리에서 서의원이 『어젯밤 만찬연설이 좋았다』고 하자 「카터」 대통령은 특유의 함박웃음으로 답례를 대신.
서의원이 「로절린」여사에게 『내조잘하는 「로절린」여사를 본받으라고 한국가정에서는 부부싸움도 일어났다』고 농을 건네자 「로절린」여사는 웃었다.「카터」 대통령은 다과회에 참석한 27명의 여야의원들과 인사를 마친후 곧바로 대유정회의장·김신민총재·박공화당의장서리의 순으로 개별요담을 시작.
태의장과는 이동원외무위원장이 배석한 가운데 만났고 김총재때는 미측에서만 배석자가 참석한 가운데「카터」 대통령의 청와대만찬연설을 통역했던 「맥널」국무성직원이 통역했으며 박의장서리와는 정일권전국희의장이 동석한 가운데 만났다.
김총재와의 요담시간이 의외로 길어지자 여당측간부들이 자주 시계를 들여다보며 눈짓을 보내 마치 얘기를 빨리 끝내도록 재촉하는 것 같았다고 황낙주신민당총무가 전했다.
「카터」대통령과 김영사총재의 단독요담은 의원휴게실구석에 있는 「소파」에서 이뤄지긴 했으나 미측경호원들이 타인접근을 막기위해 사람벽을 쳐주어 사실상 독방회담이 됐다고 다과회에 참석했던 황낙주총무가 선명.
약20분간 계속 (김총재는 23분이라고 주장)된 요담에는 「브레진스키」 미대통령안보담당특보와 「글라이스틴」 주한미국대사, 「맥닐」 통역관만이 배석.
김총재가 『대통령과 나는 두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하나는 당신이 교회집사인데 나는 장로인점이고 다른 하나는「조깅」(달리기)을 한다는 것』이라고 말하자 「카터」대통령은『그런줄 알았으면 오늘아침 같이 뛸걸 그랬다』고 받았다.
김총재가 또『과거「존슨」대통령이나 「포드」대통령이 왔을땐 만나고 싶지않았으나「카터」대통령은 인권을 강조하니 만나고 싶었다』며『「유엔」연설에서 「카터」대통령이 인권문제개입은 내정간섭이 아니라고 했는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하자「카터」대통령은고개를 끄덕이고『앞으로「글라디이스틴」주한대사를 자주 만나는게 좋겠다』고 했다는 것.
「카터」대통령은 신민당이 총선에서 1.1% 승리한 것과 지난번 신민당대회 상황까지 알고 있더라고 김총재가 부언.
김총재는 미리 깨알갈이 써간「메모」를 시간절약을 위해 속사포로 얘기했고 「카터」대통령은 더러 「메모」해가며 경청했다는 후문.

<"기도합시다"…카터가 인도>종교지도자들과의 간담
1일 상오9시50분부터 10시35분까지 숙소인 정동주한미대사관저에서 교회 지도자들을 맞은「카터」대통령은 김장환 목사에게 다가가 『예부터 잘아는 친구』라고 참석자들에개 소개하고 한국침례교 교회현황을 물었다.
「카터」대통령은『여러분을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다』며 『기도를 하자』고 말한뒤 직접 기도를 인도.
한경직목사는『한국의 기독교 교세는 눌라울 정도의 급속한 신강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고『6·25전쟁때 미국의 지원으로 공산침략을 물리친 한국이 오늘날 자유스러운 신앙생활을 누릴수 있게된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했다.
「카터」대통령은 『여러분들을 만나보고 한국에 많은 강력한 기독교지도자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마음이 든든하다』면서『긴급조치는 한국정부가 알아서 선처할것』이라고 말했다.
금관석한국기독교회협의회(KNCC)총무는「카터」대통령과 단독으로 만난뒤 접견실에서 「카터」대통령부인 「로절린」여사·「흘브루크」국무차관보와 함께 대화를 나눴고 면담을 마치고 나오다 외신기자들과 만나『한국정치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이야기가 있긴 했지만 내용은 대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수환추기경이 먼저 떠날 일이 있어「카터」대통령과 12명의 종교지도자들은 면담도중 관저밖으로 나와 기념사진을 찍었다.
밖에서 기다리고있던 기자들이 면담내용을 묻자 「카터」대통령은 잘들리지않게 몇마디하고는 『인권문제도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카터」대통령이 인권문제를 거론한데 대해 박정희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였느냐는 잘문에 대해 「카터」대통령은 『인권문제를 더 얘기할 기회가 없었다』면서 『오늘(제2차 정상회담)모든 문제를 폭넓게 얘기할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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