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평균체위의 향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내일의 한국을 짊어질 청소년들에 대한 교육이 단순히 지능의 계바뿐만 아니라, 건전한 정서의 발달과 체위향상에도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데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더욱이 체력이나 건강이 신체적 정신적요인뿐 아니라 사회적요인에 의해 이룩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날로 복잡화해가는 사회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 할 수 있는 각급 학생들의 건강관리는 그 중요성이 더욱 가중되지 않을 수 없다.
이점에서 굳이 지·덕·체 삼위일체의 구호를 내걸지 않더라도 일생을 통하여 신체적·정신적으로 가장 왕성한 성장·발전의 시기를 맞는 각급학생들의 체위향상과 건강증진을 적극 지도한다는 것은 모든 국민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그런 점에서 한국인의 체위,특히 성장기 아동들의 체위가 12년전인 67년에 비해 크게 향상된 실증을 제시한 최근의 한 보고서는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 하겠다.
18∼24세까지의 성인남녀와 6∼17세까지의 초·중·고학생 4만2천여명을 대상으로한 이 조사결과 13세 남자어린이의 경우 12년전에 비해 키는 11cm, 체중은 9.6kg씩 늘어났고 신장율이 가장 낮은 6세남아의 경우에도 키 1.02cm, 체중 1.17kg이 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다.
이번 조사결과는 또 과거 일본에 뒤떨어지던 체위연령층 6∼18세가 11∼17세로 폭이 좁아졌고 특히 입시기 전후의 연령층 (11∼14세)의 체위가 눈에 띄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그간의 경제성장으로 국민의 영양상태가 현저하게 나아진데 크게 힘입은 것으로 분석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정도의 체위향상이 이룩됐다 해서 방심함은 금물이다. 이웃 일본인과 비교해 보더라도 11세부터 17세까지의 연령에서는 근소한 차이일망정 아직도 우리청소년들의 체위가 뒤지고 있다는 것은 각급 학생들의 체위향상과 건강관리면에서 개선의 여지가 많음을 말해주고 있다.
성장기소년·소녀들의 체위향상을위해 조사「팀」은 학교급식의 부활과 함께 지나치게 힘겨운 교과과정의 수정등을 건의하고 있는데 이는 식자들에의해 이미 오래전부터 지적돼 오던 당면과제라할 수 있다.
우리의 경우, 극소수의 비만아문제가 있는 반면, 도시락조차 제대로 싸오지 못하는 영양불량아동들이 많다는 현실을 직시, 아동들의 영양상태를 전반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학교급식체제의 쇄신이 시급하다.
오늘날 학교급식제도는 비단 극빈아동들의 영양섭취라는 보건적 측면뿐만아니라 교육적 측면에서도 필수불가결한 의무교육제도의 일부임을 인식, 종전처럼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그는 식의 우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또한 입시제도의 개혁으로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현재의 교과과정을 보면 학생들의 발육·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아직도 허다한 실정인 만큼 좀더 과감한 수정이 가해져야 할 것이다.
각급학생들의 체위향상을 위해서는 이밖에도 학교의나 훈련된 양호교사의 배치등 학내보건기능의 강화가 절실하며, 일선교직원들에 대한 보건교육의 보급도 제도적인 뒷받침을 얻어 적극 장려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