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한인 여성, 자택서 피격 사망

미주중앙

입력

29일 경찰이 70대 한인 여성과 남성이 총에 맞은 채 발견된 모튼 그로브 주택을 조사 중이다. 임명환 기자

70대 한인 여성이 자택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7일 오후 11시 45분경 5500번지대 모튼 그로브 주택가에서 한인 여성 김 모(71)씨와 남성 한 명이 총에 맞은 채 모튼 그로브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김 씨는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함께 쓰러져 있던 남성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남성의 정확한 건강 상태와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은 29일 오후 사건이 발생한 김 씨 집 주변을 통제한 채 수사 중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어떤 내용도 지금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웃들은 이번 사건이 가정 내 문제에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총기 사고가 발생한 27일 뿐아니라 26일에도 집안에서 다툼이 발생, 여성 한 명이 병원에 실려가고 남성 한 명이 경찰에 체포되는 일이 발생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15년 가량 이들과 함께 살았다는 이웃 A씨는 “두 가지 사건이 있었다. 목요일(26일)엔 여성 한 명이 병원에 실려가고 70대 남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이어 금요일(27일) 총기에 맞아 여성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가끔 그 집에 살던 남자가 나와 청소하던 모습을 보곤 했는데 영어를 잘 하지 못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김 씨 옆집에 사는 이웃 B씨는 “착한 이웃이었다. 2년 전 이혼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동안 남자 혼자 살다가 두 달 전 이혼한 전처가 들어왔다는 말을 들었다”며 “가족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사람들이 오고 가기도 했다. 많은 대화를 하지는 못했지만 친절하고 좋은 이웃들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모튼 그로브 폴 야라스 경찰은 29일 전화 통화에서 “이번 사건은 가정 내 사건(Domestic related incident)으로 지역 위험은 없다”면서 “함께 발견된 남성은 현재 조사 중이기 때문에 신원 등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명환·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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