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상상력 자극하는 이색 전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 코오롱의 글로벌 아트 전시 ‘인스파이어링저니’가 오는 6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2 디지털 시드 월에서 관람객들이 직접 만든 디지털 아바타를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3 부직포 조형물을 통과하는 관람객들.

날씨가 부쩍 더워지면서 실내에서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전시장에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자녀 정서 발달과 교육에 도움이 되는 체험형 전시를 찾는 학부모가 많다. 올여름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할 이색 전시회를 소개한다.

부직포 40장이 블라인드처럼 겹겹이 매달려 색다른 입체공간을 만든다. 사람 모양으로 자른 노랑·주황·빨강 부직포가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광경을 연출한다. 총 160장의 부직포 레이어로 구성된 4개의 공간을 순서대로 천천히 걸어 지나면 내부의 웅장함에 압도된다.

지난달 27일 서울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알림 2관에서 코오롱의 글로벌 아트 전시 ‘Inspiring Journey(인스파이어링 저니): 소재로 꽃을 피우다’가 막을 올렸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여러 소재가 예술작품으로 재탄생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소재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는 전시다.

서울 전시에 앞서 지난 4월 25일부터 5월 4일까지 중국 베이징 798 예술특구에서 선을 보였다.이 기간에 총 4만5000여 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았다.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의 전시 관련 이벤트에 50만여 명이 참여했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중국 관람객들은 “전시 작품을 보는 동안 모든 것을 잊고 특별한 여정에 빠져들었다”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전시였다” 같은 댓글을 남겼다.

대규모 설치작품으로 재탄생

중국에서 시작된 전시회의 열기는 서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고 버리는 부직포가 대규모 설치작품으로 재탄생해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부직포로 완성한 설치작품 이름은 ‘4해비타트(4Habitats)’. 다양한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네 개의 조형물로 표현했다. 첫째 조형물은 내가 ‘나’의 가장 가까운 동반자(One & Only)라는 뜻을 담았다. 둘째는 다른 사람과의 공동체를 통해 ‘나’를 들여다보고(One to Many), 셋째는 ‘나’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한층 높은 차원으로 나를 끌어올린다(One to Higher Self)는 의미를 표현했다. 넷째 조형물은 새로운 ‘나’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한다(One to Infinity)는 상징성을 띠고 있다. 관람객들은 이 4개의 공간안을 드나들 때 각 작품의 색감과 치수가 조금씩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인형·명함집 직접 만들어보고

전시회 주재료인 스펀본드 부직포가 탄생하는 과정을 예술로 해석한 아트 필름, 제작 배경·과정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도 상영한다. 부직포를 활용해 인형과 명함집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워크숍 공간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다양한 패션브랜드에서 내놓은 의상을 골라 입혀볼 수 있다.

태블릿 PC를 통해 자신만의 디지털 시드(Seed, 자아를 상징하는 디지털 아바타 인형)를 만들어 대형 스크린에 띄우는 디지털 시드 월도 눈길을 끈다. 사람 모양인 동시에 하나의 꽃잎인 디지털 시드는 주변 다른 시드와 결합돼 5개가 모이면 한 송이 꽃 모양이 완성된다.

전시장에는 이미 코오롱 임직원과 중국 관람객이 만든 수만 개가 넘는 아바타 꽃잎이 떠다니고 있다. 서울 전시 기간에 관람객의 새로운 아바타가 더해져 전시장 벽면 하나가 아름다운 디지털 꽃밭으로 수놓아질 예정이다.

코오롱의 글로벌 아트 전시의 기획·진행을 총괄하고 있는 박성미 코오롱 미래전략 TF 상무는 “이번 전시는 코오롱에서 생산하는 소재를 예술로 표현해 영감을 주려는 의도에서 기획했다. 관람객들이 소재의 중요성을 알고 친근하게 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은 이번 서울 전시를 거쳐 또 다른 곳에서 ‘나를 찾는 여행’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서울 전시는 오는 6일까지 계속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사진 코오롱>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