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달러상 부부 피습…남편 절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암「달러」상이 또 강도를 맞았다. 1일 밤 9시쯤 서울 구로2동715의17 대한불교조계종 구룡사 앞 골목에서 귀가 중이던 암「달러」상 허정민씨(50·여·구로2동 공영주택715의22)와 허씨의 남편 최장훈씨(52)가 뒤따라온 20대 2명에게 쇠뭉치로 머리와 이마 등을 얻어맞아 최씨는 그 자리에서 숨지고 허씨는 중상을 입었다.
이들은 범인들에게 미화5천7백80「달러」·일화9만「엔」·한화5백만원 등 8백11만7천5백원이 든 자루형 손가방을 빼앗겼다.
이들은 집 앞에서 산보하다『사람 살리라』는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간 전인직씨(28·구로2동714의17)에게 발견됐다.
전대 속에 넣어 허리에 차고있던 자기앞수표 2천30만원·일화 20만「엔」·미화2만8백 「달러」등 2천1백20만원은 그대로 있었다.
경찰은 괴한들이 허씨 뒤를 따라가다 범행한 점으로 미뤄 계획적인 범행으로 보고 남부경찰서 오봉 파출소에 수사본부를 설치, 허씨의 주변인물·인근 불량배 등을 중심으로 수사를 펴고있다.

<사고경위>
최씨의 2녀 기임양 (2l·성신 여사 대2년)에 따르면 허씨는 이날 밤8시쯤 서울 회현동 삼보「호텔」앞에서 암「달러」장사를 마치고 서울역에서 전철 편으로 구로 역에서 내린 다음평소처럼 구로 역에서 공중전화로 남편 최씨를 집에서 2백m쯤 떨어진 구로 시장「버스」정류장 앞까지 불러내 마중 나간 최씨에게 돈 가방을 건네준 뒤 함께 집으로 돌아가던 중 집에서5m쯤 떨어진 골목길에서 뒤따라 온 괴한2명에게 습격을 받았다.
중상을 입은 허씨에 따르면 큰길에서 폭1·5m의 골목길로 접어들어 2백m쯤 걸어갔을 때 뒤따라오던 남편 최씨가 갑자기『아이쿠』하고 비명을 질러 뒤를 돌아보는 순간 자신도 머리를 얻어맞고 쓰러졌다.
범인들은 20대로 보이는2인조였으며 그중 1명이 쇠뭉치 같은 흉기를 들고있었다고 허씨가 말했다.

<현장>
사고현장은 골목에서 산 10m쯤 떨어진 구룡사 옆 채원석씨 집 대문 앞으로 부근에 높이5m의 보안등이 켜져 있으나 구룡사 담 벽에 가려 어두웠다.
사고현장의 골목 바닥은 피가 흥건했고 범인들의 피 묻은 운동화발자국으로 얼룩져 있었으며 담 벽에는 허씨의 피묻은 손자국이 찍혀있었다.

<범인>
목격자들에 따르면 범인들은 키1백64㎝ 정도에 20∼22세 가량의 청년으로 모두「커트」형 장발을 하고 있었으며 날씬한 편이었다.
범인 중 1명은「베이지」색「바지」와「와이셔츠」를, 또 다른 1명은 검정바지에「점퍼」를 입고있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