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협력사 370곳 모아 채용박람회 … 해외 동반진출 지원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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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에서 협력업체 직원들이 취업 준비생들과 채용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현대·기아차]

현대차그룹과 협력업체가 상생하는 대표 프로그램은 ‘협력사 채용박람회’다. 중소 협력사의 인재 채용을 실질적으로 도우면서 구직자들에겐 유망 기업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다. 2012년 처음 시작했고 올해는 3~4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 광주 김대중센터, 대구 엑스코 등에서 열렸다. 현대·기아차가 행사 비용과 기획·운영·홍보 등 모든 내용을 책임지고 있어 협력사들은 우수 인재 채용에만 집중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기존 부품·정비 협력사에서 원·부자재 및 설비 업체까지 참여의 기회를 대폭 확대했다. 이에 따라 전국에서 총 370여 개 협력사가 참여했다. 박람회장엔 업체를 소개하고 취업 상담을 진행하는 채용 상담관과 동반성장관, 신기술관, 올해의 협력사관 등을 설치해 취업 준비생을 맞았다. 인터넷에 채용박람회 홈페이지를 개설해 취업 준비생들이 참가 등록과 현장 예비면접 등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채용박람회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경영진이 직접 1·2차 협력사를 찾아가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품질을 향상시키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현대제철·현대로템·현대위아·현대건설·현대엠코·현대파워텍·현대다이모스 등 10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올해에만 매달 10차례, 총 90회의 경영진 현장 방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66회)보다 20회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해외 진출 때도 보조를 맞춘다. 현대·기아차는 전 세계 주요 지역에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하면서 1·2차 협력사들의 진출을 적극 지원했다. 2000년 40여 개에 불과했던 해외 동반 진출 업체는 현재 600여 개에 이른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협력사 해외 공장 설립 후에도 물류·생산 등에 필요한 전산 시스템 구축 등을 지원해 초기에 만족스러운 품질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지속적인 동반성장 투자를 통해 현대·기아차 협력사들의 외형은 크게 성장했다. 협력사 중 대기업 숫자는 2001년 46개에서 지난해 137개로 늘어났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업체도 같은 기간 46개에서 67개로 증가했다. 당시 1조5000억원에 불과했던 이들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16조9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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