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양과목이 너무 푸대접받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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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최근들어 각대학은 교양특강을 다투어 개설, 교양교육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는 폭넓고 성숙된 인간형성을위해 종래의 단순한 교양교육보다 효과적이기 때문. 덕성여대는 29회 개교기념일을 맞아 동교 쌍문동 새「캠퍼스」에서 「세미나」를 열고 「교양교육의 이념과 방향」을 토론했다. 발표자중 김종철교수(서울대·교육학)는 우리나라 대학에서의 교양교육이 교수요목·교재등의 개발이 미흡하고 고교에서 배우는것과 내용이 중복되는등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그 개선책을 밝혔다. 다음은 김교수의 발표요지.
우리나라의 대학은 실혐대학과 비실험대학으로 교육과정운영이 이원화되어있고 84개대학이 저마더 다른 교양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일반적인 문제점으로 들수있는 것은 교양교육의 성격과 비중이다. 일부에서는 전공을 너무 중시하는 나머지 교양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고 전문대학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산업화가 촉진될수록 자유교양의 필요는 높아져 교양교육을 전공에 못지 않게 중요한 독자적 교과영역으로 보아야한다는 견해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
내용면에서도「교양교육」의 개념이 불투명함에 따라 여러가지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종래 시행되었던 교양학부나 교양과정부도 점차 없애고 있고 교양과목을 저학년에서 집중적으로 이수케할 것이냐, 전학년에 결쳐 분산이수케할 것이냐의 문제도 남아있다.
산업화의 촉진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자유교양의 필요는 증대될 것이며 따라서 교양교육도 더욱 요구된다. 반면 교양교육을 담당하는 독립된 부서로서의 교양학부는 지난날의 경험에 비추어 도리어 교양교욱의 경시를 초래할 우려가 있어 불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교양교육의 내용과 교수요목·교재등을 연구·개발하기위한 기구는 절실히 요구되며 여러 전공영역의 교수들 사이의 새로운 협동연구소 바람직하다. 또 전공기초는 저학년에서 이수하되 일반교양은 전공과 조화시켜 분산시키는 것이 좋겠다. 예컨대 졸업전에 「직업윤리」등과 관련하여 새로운 형태의 교양과목을개발할수도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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