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는 이 없는 쓸쓸한 여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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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해마다 5월5일「어린이날」이 오면 남다른 감회를 갖는 할머니 한 분이 있다.
57년 전 「어린이 날」을 처음 제정한 소파 방정환 선생의 미망인 손용화 할머니(79)는 찾아오는 사람도 없이 쓸쓸히 여생을 보내고있지만 『5월만 되면 왠지 자랑스럽고 생기가 솟아난다』고 했다.
33인 대표 손병희 선생의 세째따님이기도 한 손 여사는 『그분은 원래 집안살림을 돌보지 않고 소년운동에만 전념한 분』이었다고 소파선생의 소년운동을 회상했다.
손 여사는 소파선생이 3·1운동 때는 집에 등사기를 갖다놓고 독립신문을 찍다 형사들에게 붙잡혀 고생한 적도 있다고 했다.
손 여사는 현재 경기도 시흥군 서면 철산리 광복아파트 13평짜리 두간 방에서 2남 하용씨·며느리 양인순씨(51)·손녀 인향양(18·시온여고3년)등과 어렵게 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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