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단 주택가에 이상한 피부병 번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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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울산】울산공단내 공해가 심한 지역인 울산시 여천동93 일대와 야음동 산21 일대 2백여가구 주민들이 지난달 28일부터 몸에 붉은 반점과 좁쌀만한 반점이 생기고 눈꺼풀이 붓고 충혈되어 앞이 잘 안보이는 등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피부병과 눈병으로 고통을 겪고있다.
울산시보건소는 이에 따라 2일 증세가 심한 1백50여명 환자들의 긴급진료에 나서는 한편 정확한 원인조사에 나섰다.
울산시 야음동l25 송희준씨(47)등 주민들에 따르면 야음동·여천동9통 일대 주민 5백여명이 이같은 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2세에서 17세까지의 어린이들에게 심하다.
환자들은 지난달 28일부터 두드러기와 붉은 반점이 생겨 처음에는 요즘 갑자기 더워진 날씨로 인한 땀띠로 알고 그대로 두었으나 몹시 가려워 긁으면 반점이 온몸으로 번지고 배까지 붓기 시작, 심한 경우 물집이 생기고 자고 나면 눈이 퉁퉁 부어오르며 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따끔거리는 증세를 보이고 있다.
여천동9통3반장 박상호씨(50)의 장녀 정희양(14)은 3일전부터 등·배·가슴·목 등 온몸이 가려워 옷을 벗겨보니 좁쌀만한 물집과 붉은 반점이 번져있었다고 했다.
피부병이 집단으로 발생한 야음동과 여천동일대는 한국알미늄·한국비료·울산무기화학·영남화학 등 각종공장에서 내뿜는 불소아황산가스 등 대기오염뿐 아니라 인근 분뇨처리장의악취와 폐수로 주민들이 항상 피해를 보아왔으며 주민들을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오물처리장에 몰리는 파리떼 등 환경이 매우 불결한데서 빚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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