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언론 "후세인 죽지 않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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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생사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그가 지난 7일 단행된 미군의 2차 정밀폭격에서도 살아 남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영국 언론들이 9일 일제히 보도했다.

일간 가디언은 자국 정보소식통을 인용, "후세인이 미군의 공습 당시 폭격을 받은 건물 안에 있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간 더 타임스도 "영국의 국외방첩부(MI6)가 후세인이 폭격 직전에 만수르 지역의 피폭 건물에서 빠져나갔다고 미 중앙정보국(CIA)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후세인이 차로 빠져나갔는지 혹은 지하터널을 이용했는지는 확실하게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는 "이번 공격으로 후세인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면서도 "최종 판단을 위해서는 며칠이 걸릴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인 빈센트 브룩스 준장은 "현재까지 이 지역(만수르)에 들어간 연합군은 없다"면서 "사망자 신원 등 피해상황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폭격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시신을 수거하는 대로 이들의 세포조직과 미국이 확보하고 있는 후세인의 사촌 알리 하산 알 마지드(일명 '케미컬 알리')의 시신에서 추출한 세포조직의 DNA 분석을 통해 후세인의 사망 여부를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은 지난 7일 CIA의 정보에 따라 후세인 대통령과 장남 우다이 및 차남 쿠사이 등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그다드 서부 만수르 지역의 한 건물을 조준폭격했다.

유철종 기자.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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