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주협회에 여행경비 돌려준 의원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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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한국선주협회가 경비를 부담해 지난 3월 3~6일 중동 아랍에미리트(UAE)와 오만에 다녀온 국회의원들이 뒤늦게 여행경비를 선주협회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선주협회에 따르면 새누리당 박상은·김무성·이채익·김성찬·김한표·함진규 의원 등 6명은 1인당 550만원씩인 UAE 등지 여행경비를 지난 20일 선주협회에 보내왔다. 이들은 당시 청해부대·아크부대를 격려 방문하고 두바이 일대를 관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해 5월 6~10일 역시 선주협회 후원으로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에 다녀온 의원 5명은 시찰 1년 뒤인 지난달 초 1인당 330만원씩의 여행 경비를 협회에 반환했다. 반납한 의원들은 새누리당 박상은·이채익·김희정·주영순·정의화 의원이다.

 두 차례 해외 시찰은 모두 박상은 의원이 대표로 있는 ‘바다와 경제 포럼’이 주선해 선주협회가 후원했다. 바다와 경제 포럼은 2008년 해양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만든 단체로 새누리당 의원 25명이 회원이다.

대표인 박 의원은 현재 해운비리 등과 관련해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이 주변 인물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다음 달 초께 박 의원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의원들이 뒤늦게 여행 경비를 되돌려보낸 데 대해 선주협회 측은 “원래 여행이 끝나고 정산을 마친 뒤 받기로 했던 것”이라며 “정산이 늦어져 뒤늦게 돌려받았다”고 해명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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