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南通新 사용설명서] 우리 시대 골목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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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창창한데, 이제 그만 나가달라 하면 참 막막합니다. 결국 퇴직금 털어 너도나도 식당 하나씩 냅니다. 평생의 땀이 배어있는 귀한 돈이 전부 들어간만큼 모두들 해피엔딩을 보면 참 좋으련만, 국내 자영업자의 창업 대비 폐업율이 80~90%에 달하는 걸 감안하면 대부분 새드엔딩을 맞는 셈입니다.

 그런데 한 골목길에서만 식당 등 가게를 여러 개 내 성공시킨 것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주변 상권까지 일으킨 이른바 ‘골목대장’들이 적지 않더군요. 자본력 탄탄한 대기업 오너 2세도, 이 바닥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외식업의 베테랑도 아닌 데 말이죠. 이들은 ‘자영업자의 무덤’에서 어떻게 살아남았을까요. 아니, 어떻게 ‘골목대장’ 자리를 꿰찰 수 있었을까요. 이번 주 커버스토리는 바로 이들의 얘기입니다.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우범지대였던 합정동 골목을 트렌디한 연예산업 중심지로 바꿔놓은 양현석도 함께 다뤘습니다. 양현석은 남들이 다 강남만 바라볼 때 우직하게 자기가 아는 곳만 공략하는 부동산 투자로 동네를 살린 특이한 경우입니다. 한번 읽어보시죠.

江南通新과 분리 배달하는 ‘열려라 공부’ 섹션에선 지난해부터 소개해온 ‘전교 1등의 책상’ 주인공들을 분석했습니다. 사는 곳도, 성격도, 공부법도 모두 다르지만 이들에겐 뚜렷한 공통점이 하나 있더군요. 바로 부모와의 원만한 관계였습니다. 입시지옥을 겪는 한국에선 공부하라고 닥달하는 부모와 잔소리 지겹다는 자녀의 신경전 때문에 가정에 평화가 없다고들 하죠. 하지만 결국 부모가 믿고 지켜봐줄 때 아이들도 제대로 실력발휘를 하는 것 같습니다.

 월드컵으로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 ‘진로 찾아가기’에선 스포츠 에이전트의 세계를 다뤘습니다. 스포츠에 관심있는 자녀를 뒀다면, 꼭 선수가 아니라 이렇게 스포츠 관련 다양한 직종이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게 어떨까요.

감사합니다.

메트로G팀장=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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