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려나며 울어버린 노점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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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훈방확대조치는 생계가 어려운 서민들에게는 낭보지만 금품·정실개입의 여지가 많은 것도 흠이다.
영등포시장앞 보도에서 노점으로 생계를 잇고 있는 이순범씨(41·양평동)는 11일 낮12시쯤 파출소에 연행되어 훈방조치를 받고 눈물을 글썽이며 피우다 남은 청자담배 1갑을 꺼내놓아 단속경찰관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또 지난3일 극장앞에서 암표를 팔다 J경찰서 Y파출소에 연행된 암표상3명은 훈방해준 사례금으로 봉투를 내놓기도.
「음주소란」 으로 10일 하오10쯤 N경찰서M파출소에 연행된 장모씨(29· 회사원· 강서구화곡동) 는 당연히 즉심에 넘겨져야 하는데도 사촌형인 경찰간부에게 전화연락, 1시간만에 풀려났다.
○…파출소장과 차석, 보안과장과 상황실장의 「보안사범을 보는 눈」 과 훈방기준이 달라 부작용을 빚기도 한다.
차석이 당직일때는 「쓸데없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 싫어」 즉심행이 많고 소장이 근무할때는 괴잉재량권으로 훈방이 많다.
M파출소 차석Y경장은 13일 당직을 보면서 장발7명, 음주소란5명, 무전취식·노점·행패 각1명등 15명을 단1명도 훈방하지 않고 모두즉심에 넘겼다.
Y경장은 본서 상황실장과 일일이 상의하기가 귀찮아서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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