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평양서|6,7월에 남북교환경기갖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남북한탁구단일「팀」구성을 위한 남북한탁구협회대표들의회의는 북한측이 국제탁구연맹의 회원국이라는 한국측의 기득권을 보장하지않아 한국측은 더이상 쌍만간의 불필요한 협의를 계속할것이아니라 새로운차원에서 출발시키고자 제안, 단일 「팀」 구성은 좌절됐다. 대한탁구협회채영철회장은남북간의 체육교류문제와단일선수단구성문제는 분리할수 없는 문제로 더 이상 합의를 계속할 시간이 없어새로이 6월과 7월중에 서울과 평양에서 남북한탁구 교환경기를 갖고 이 문제를 협의키 위해 5월중에 판문점에서 만날 것을 제안했다.
12일 상오10시 판문점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열린 4차회의에서 북한측김득준대표는 지금까지 남북한 탁구협회회의가 아무런 성과없이 공전을 거듭하고있는것은 전적으로 대한탁구협회의 책임이라고 억지섞인 비난을 하면서 북한측은 『대한탁구협회가 국제탁구연맹회원으로서 제35차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할 기득권을 가지고 있다는것을 인정하겠으나 이기득권은 통일 「팀」 구성과는 배치되는 목적에 이용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라』 는 새로운 제안을 내놓았다.
김득준은 또 이러한 기득권인정이 쌍방의 단일「팀」구성합의서에 서명하고 교환한때로부터 효력을 가진다는 것으을 아울러 제의했다.
그러나 대한탁구협회 채대표는 북한측의 이러한제안은 실질적으로 북한측의 종전주장인 『무조건단일「팀」 구성 합의』 와 하등 다른점이 없으며 결과적으로 한국선수단의 기득권을 사전 보장하지않는것이라고 반박,북한측은 한국측의 기본입장인 「선보장」 을 즉각 공동성명으로 발표하자고 촉구했다.
채대표는 남북한탁구협회회의가 어디까지나 민족적숙원인 전반적인 남북한체육교류의 일환으로 다루어져야 하며 북한측이 이회의를 평양대회 출전문제에만 한정시키는 일방적인 자세는 그릇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채대표는 회의가 거듭 공전하는것이 한국측에서『기득권 보장을 요구하는등 인위적인 난관을 조성하기 때문』 이라는 북한측의 터무니없는 비방에대해 『기득권보장과 단일「팀」문제는 별개의 것이 아닌현실적으로 필연적인 관련성을 갖는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한국선수단의 제35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할수있는 기득권을 보장한다』 는 공동성명에 먼저합의 하자고 종용했다.
북한측의 김득준대표는 이러한 한국측의 제의에대해『남북한의 탁구통일「팀」을 구성하는것은 단념해서는 안되며 오는 14,15일에 남북한이 각각나가 대진표추첨을 한후에도 통일「팀」 구성의 길은있다』 면서 제5차회의를 17일상오10시 역시 판문점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갖자고 제안했다.
채대표는『오는17일 이전까지 북한측이 한국선수단의 평양대회출전 기득권을보장한다는 성명을 발표하지않는한 북한측의 제의를받아들일수 없다』 고 잘라말했다.1시29분에 남북한탁구협회 대표들은 『서로유감입니다』라면서헤어져 단일「팀」 구성을위한 남북한탁구협회회의는 좌절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