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한 화랑 일 기습에 패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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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동경=김두겸 특파원】한국축구대표 화랑은 4일 동경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제7회 한일축구정기전에서 예상을 깨고 일본대표「팀」에 2-1로 패배, 오는 11월의「모스크바」예선을 앞두고 충격을 던졌다. 한편 이에 앞서 벌어진 양국 대학대표「팀」의 경기는 1-1로 비겼다.
이로써 경기 전 통산전적은 한국이 4승1무2패로 여전히 앞서고있다(대학은 3승3무1패).
화랑은 이날 전반 초 일방적인 공세를 거듭, 12분과 16분께 허정무가 잇달아 결정적「슛」을 터뜨렸으나 일본수비진이 선방했다.
그러나 전반20분 일본이 기습공격, FW⑭「우스이」(대정)가「페널티」지역 안 약간 좌측으로 돌진하면서 왼쪽「터치·라인」쪽에서 날아온「센터링」을「논스톱」으로 강「슛」, 깨끗한 선제「골」을 따내고 이어 6분만에 문전혼전 중 FW「나까무라」((18)중촌)가 추가「골」을 성공시켜 승세를 굳혔다.
화랑은 후반 들어 김재한을 오석재로, 허정무를 이강조로 바꾸고 총반격을 폈으나 일본의 투지 있는 집중수비를 뚫지 못했고 오히려 후반19분과 26분께「마에다」(⑩전전)에게 두 번이나 추가「골」을 허용할 뻔 하는 수비의 난조를 보였다.
「마에다」가 밀고 온 첫 위기는 강「슛」한「볼」이 막「골·라인」을 넘어서려는 순간 박성화가 가까스로 걷어낸 것이며 두 번째는「마에다」의 여유 있는「헤딩·슛」이 GK 없는 텅 빈「골」문을 살짝 넘어가는 것이었다.
화랑은 경기종료 약3분을 남기고 줄기찬 공격 끝에 신현호가「페널티」지역 우측에서 일본수비 2명을 제치며 강한「센터링」을 날리자 오석재가「페널티」지역 중앙으로「대시」 하면서 총알 같은「헤딩·슛」을「네트」에 꽂아 간신히 영패(영패)를 면했다.

<양측감독의 말>
얕잡아 본 게 패인
▲한국 함흥철 감독=일본이 이긴 것은 우리보다 강한 정신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한국이 일본을 얕잡아본 것이 패인이다.
「아시아」대표를 뽑는「모스크바·올림픽」예선전까지는 2∼3명의 선수를 보강, 일본에 압승하겠다.
강한 정신력의 승리
▲일본「시모무라」감독=1대1의「볼」을 뺏는 경쟁에서는 절대로 지지 말라고 말했다. 그리고 전원이 어떻게 하든지 이기도록 강조해왔다. 한마디로 강한 정신력의 승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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