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교포 일가 8명, 52년만에 조국 품에 &홍콩에 도착…서울 아들과 국제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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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중공에서 52년간 살아온 한국인 이응씨(80·천진시 화평구 중경도45) 한가족 8명이 한국으로의 이주 신청을 한지 14년만에 중공 당국으로부터 출국 허가를 받아 지난 23일과 26일「홍콩」에 도착했다. 이 같은 사실은 서울 영등포구 신길3동 324의33에 사는 이씨의 장남 동근씨(56·회사원)가 지난달 22일에 중공에 살고 있는 이씨로부터 서신이 전해온데 이어 26일 상오「홍콩」에 있는 어머니 김영주씨(61)와 통화함으로써 알게 됐다.
이씨 가족은 지난 1월27일 천진시공 안국으로부터 출국 통지를 받고 한가족 8명이 2월19일 기차 편으로 천진을 출발, 북경과 광동을 거쳐 36시간만에「홍콩」부근 국경인 심에 도착했다. 이씨와 부인·6남 동해씨(33) 등 3명이 23일 먼저「홍콩」으로 넘어왔고 나머지 가족 장녀 연희씨(38) 부부·3녀 신애(23)·5남 동인(32)·외손자 강호군(4·연희씨의 아들) 등 5명은 26일「홍콩」에 도착했다.
이씨는 26일 한가족이「홍콩」에서 합류하게 되면 귀국 일자를 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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