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조국전선」성명 담긴 우편물 국내정당·단체·개인에 대량 우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북괴는 이른바 전민족대회개척를 요구한 지난1월23일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중앙위원희의 성명을 담은 우편물을 대량 국내로 우송하고 있다. 선형재 서울국제우체국장은 10일 상오9시 국제우체국(서울서대문구신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9일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중앙위원회 명의로 2백26통의 우펀물이 일본동경을 거쳐 도착했다』고 발표하고 『이 우편물에 대해 즉시 관계당국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국제우체국에서 보도진에 공개된 북괴의 우편물은 개인 l백47명, 4개 정당, 8개 노조, 6개 언론기관, 23개 사회단체, 18개 종교단체 앞으로 보내온 것이다.
지난달 28일자 소인이 찍힌 우편물은 가로28cm, 세로21cm의 중형 흰봉투에「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의 1윌23일 성명과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중앙위는 79년1윌23일 평양에서 제정당 사회단체련석회의를 소집하고 자주적 평화통일위업을 새롭게 추진시킨데 대한 구체적 대책을 토의하였으며 남조선의 각계층 인민들과 해외동포들, 남조선 정당, 단체들과 남조선 당국자들에게 제기하는 4개 조항의 제안이 담긴 성명을 발표하였습니다.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중앙위는 선생에게 성명전문을 보내면서 7·4남북공동성명의 리념과 원칙에 기초한 새로운 평화통일제안에 적극적인 지지와 호응이 있기를 바랍니다』는 내용의 인사장이 들어있다.
한 관계자는 『이밖에도 해외에 많은 우편물이 배달되고 있으며 북괴의 이같은 기만적인 선전·선동행위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이러한 방법은 당사자회담 보다는 군중대회를 획책하려는 북괴의 저의를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편물의 겉봉에는 발송자가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중앙위원회평양」으로 되어있고 수신인 기재면에는 받는사람 또는 단체의 주소와 성명, 왼쪽 상단에는 「Seoul South Korea」,오른쪽에는 「조선우표」 6, 7장씩이 붙여졌으며 「조선1979년 1월28일 Pyung Yang」이라는 소인이 찍혀있다.
우표는 북괴화폐단위로 40전, 25전, 5전짜리 등이며 「온사회를 주체사상화하자」(77년9월 주체사상에 관한 국제토론회기념우표) 「자주통일조선은 하나이다」 「주체」등 구호가 씌어있고 그밖에 풍속·한복여인· 비둘기· 나비·물고기·「버스」·비행기 그림등이 도안되어있다. 우체국관계자는 『북괴우표는 전투적인 구호와 그림 일색이었는데 비해 이번 우표가 정교하게 인쇄되고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풍속도등을 도안으로 한것은 이 우편물들을 위해 일부러 만든것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쌍방이 합의한 바도 없이 이른바 전민족대회와 같은 일방적인 성명서를 우송하는등의 행위는 진정한 남북대화의 의사가 없음을 나타낸 것이며 북괴가 남북대화를 역용,
우리의 국론교란을 책동하고 내부를 혼란시키려는데 혈안이 되고있다고 실명하고 북괴의 이번 일방적 우송행위는 6·25동란전 김구·김규식씨등이 평양에 갔었던 소위 「남북정치협상회담」 당시와 유사한 속임수법같다고 분석했다.
이전문가는 앞으로 엉뚱하게 초청장같은 것을 보낼 가능성도 없지않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