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이철수씨 살인누명 벗을지도|「새크라멘토」고법서 재심명령…사건 원점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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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온 재미교포들의 관심을 모아온 「이철수씨 사건」이 22일 「새큐라멘토」고등법원의 재심명령으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감으로써 이씨가 살인누명을 벗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새크라멘토」고등법원의 「로런스·칼튼」판사는 이날 「이철수 제1사건」「차이나·타운」살인사건)에 관한 구속적부신청을 심의, 증거불충분의 이유로 사건을 지방법원으로 되돌려 보냈다.
이철수씨(26)는 지난 73년 「로스앤젤레스」「차이나·타운」에서 중국인 「갱」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며 복역중인 지난 77년8월 교도소 안에서 다시 동료죄수를 살해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었다.
이씨사건은 「새크라멘토·유니언」지기자 이경원씨(50)가 갖가지 자료를 들어 이씨의 무죄를 주장함으로써 재미교포의 커다란 관심을 끌어왔었다. 「칼튼」 판사는 이씨사건 담당형사가 유력한 목격자의 증언전화를 기록으로 남기지 않았으며 또 그 내용을 담당검사에게 전달하지 않음으로써 제반증거가 이씨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재심명령이유를 밝혔다.
이씨사건 재심은 앞으로 10일이내 배심원을 구성함으로써 다시 시작되는데 미국사법사상 재심명령은 극히 드문 일이다.
재미교포변호사들은 배심원들이 이씨 사건에 대해 무죄판결을 내릴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한편 교도소 동료죄수살해사건(속칭 이철수 제2사건)을 다루고 있는 「스택턴」지방법원은 「새크라멘토」고등법원의 제1사건 재심명령으로 진행중인 재판을 당분간 연기했다. 「로스앤겔레스」지역을 중심으로 한 재미교포들은 현재 이씨구명후원회를 만들어 계속 구명「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계 및 일본계의 적극적인 호응을 받고있다.【로스앤젤래스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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