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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무진 새 의협 회장 "원격의료 시범사업, 회원 뜻 따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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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에서 ‘잘못된 의료제도 바로잡기 전국의사대회’가 열렸다. 노환규 당시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의료민영화 반대”를 주장하며 자신의 목에 상처를 냈다. 18일 의협의 새 수장이 된 추무진(54·사진) 회장도 삭발했다. 추 회장은 당시 정책이사였다. 올해 3월 의협 집행부는 ‘총파업 카드’를 내세워 정부와 협상했다. 그 결과로 ‘원격진료 선(先)시범사업, 후(後)입법’을 얻어냈다. 하지만 4월 열린 의협 대의원총회에서 노 회장은 탄핵됐다. “부적절한 언행, 투쟁과 협상의 실패에 대한 책임”이 이유였다. 그만큼 내부 갈등이 컸다는 얘기다. 노 회장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혼란 와중에 취임한 추 회장이 어떤 역할을 할지 의료계 안팎이 주목하고 있다. 다음은 추 신임 회장과의 일문일답.

 - 노환규 전 회장의 ‘아바타’란 말이 나온다.

 “노 전 회장의 장점은 받아들이고, 단점은 보완할 것이다. 회원들과 현 집행부 및 비상대책위원회가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모두를 인정하고 만나서 대화하겠다.”

 -원격의료 시범사업 등 정부와의 협상 결과는 그대로 진행되나.

 “6월부터 시행되는 원격의료 시범사업 방안이 과거 협상 취지와 달라진 부분이 있다. 현재 회원들을 대상으로 시범사업 시행 여부에 대한 설문을 계획 중이다. 결과에 따라 판단할 것이다.”

 - 시범사업 원천 반대 입장으로 돌아갈 수도 있는 것인가. 그럼 정부와의 협상 결과를 깨는 셈인데.

 “지금은 그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결과에 따라 토의가 있을 것이다. 어떻게 나올지는 아무도 속단할 수 없다. 회원들의 판단을 존중할 것이다.”

 - 남은 임기가 10개월(전임회장의 잔여임기)뿐이다.

 “10개월도 짧은 시간이 아니다. 한 달도 긴 시간이다. 의협에 가장 시급한 건 단합이다. 회원 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화합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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