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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위 수맥 있는 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대전】속보=호남선 괴곡「터널」붕괴사고원인을 조사중인 철도청조사반은 천장「콘크리트」두께가 15cm내외에 불과한 곳도 있고 천장을 받치는 「앵글」이 제대로 들어있지 않아 단층 지각변동에 따른 편압(편압)으로 인한 함몰로 보고있다.
이에 따라 대전서부경찰서는 설계잘못·부실공사·감독소홀 등 다각도로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일 철도청 및 시공업자인 신양사로부터 관계서류일체를 제출 받아 K1ST·대학교수 등 관계전문가들에게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또 「터널」공사 기간동안 신양사 현장책임자로 일하던 박순흥(45)·토목담당상무 조인호·현장기술과장 채수완·당시 대전지방철도청 공사현장사무소장 정진우씨 등 4명을 불러 부실공사관계를 캐고있다.
철도청 조사반에 따르면 「터널」은 야산중간을 지나고 있어 흘러내린 물이 「터널」 윗부분에서 수맥을 이룰 가능성이 큰데다 「터널」남쪽부분은 화강암, 북쪽부분은 점토(찰흙)가 섞인 마사질인데도 이에 대한 충분한 대책을 세우지 않아 「터널」천장에 공동(공동)이 생겨 압력을 이겨내지 못해 무너진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은 「터널」내부에 무너져 내린 토사가 완전 제거된 후에라야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철도청은 사고3일전에 신고를 받고도 이에 대한 대책을 소홀히 한 점 등을 자체 조사키로 했다.
【대전】호남선 긴급복구작업에 나선 철도청은 사고 58시간25분만인 14일 하오2시25분쯤 단선으로 임시선로를 가설, 광주발 서울행제64특급열차(기관사 정상운·49)를 통과시킴으로써 호남선을 다시 이어놓았다.
광주에서 객차6량을 달고 승객 7백20명을 태운 특급열차는 평시보다 4분 늦은 하오4시45분 서울역에 도착했다.
철도청당국은 15일부터 이 선로에서 호남·전라선을 종전「다이어」대로 운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터널」복구작업은 계속 흙이 무너져내러 지연되고있다.
철도청은 현재상태가 계속된다면 19일까지 토사제거를 끝내고 구정인 28일전까지 「터널」복구도 끝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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