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고삐 잡아줬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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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세모에 알려진 개각소식에 시민들은 한결같이 『새내각에 많은 기대를 건다』며 물가고의 진정에 가장 큰 관심을 쏟았다. 10일 이상이나 소문으로만 떠들던 대폭개각이 발표된 22일아침부터 관가(관가)는 술렁댔고 시민들은 새내각의 새로운 얼굴이 누구일 것이라고 서로 얘기를 주고받으며 개각에 관심을 보였다.
하오5시 「라디오」로 개각 내용이 발표되자 부총리를 비롯, 경제각료의 대폭 경질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새 내각이 날로 치솟기만 하는 물가고를 잡아주었으면…』하며 무엇보다 물가안정에 기대를 걸었다.
2주일 가까이 대폭 개각의 추축이 나돌다 22일로 개각이 확실해지자 장관이 바뀔 부처의 비서실은 상오부터 떠날 채비에 바빴으며 각부처의 공무원들은 새로 임명될 각료에 대해 신경을 쓰고있었다.

<힘껏 내조하겠다>
신부총리집
신현확부총리의 부인 김혜배여사(53)는 개각소식이 발표됐을 때 감기치료를 받기위해 집을 비웠고 신장관의 3녀 정애양(19·서울대음대2년)혼자 외부에서 걸려오는 축하전화를 받기에 바빴다.
뒤늦게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방송 「뉴스」를 통해 영전소식을 듣고 집으로 달려온 김여사는 『신문과 방송에서 개각소식을 예측하기도 했으나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라며 「그분이 막중한 책임을 잘 처리해나가도록 내조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시장기능 살리도록>
▲박재윤 (경제학·서울대교수) =한국경제와 국민생활의 가장 큰 문제는「인플레」다.
국민생활의 안정과 우리경제의 질적전환·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물가안정과 완만한 경기변동·국제수지의 균형이 이룩돼야한다.
이러한 안정기반확립의 지름길은 정부가 시장기능을 최대한으로 살리면서 간접적 규제에 의해 경제의 방향을 조정해가는 방법뿐이다.

<소외계층에 햇빛을>
▲정을병(작가) =이번 개각이 상투적인 「자리바꾸기」식은 아닌 것 같아 새로운 기대를 걸어본다.
새내각은 국내적으로는 성장의 그늘에서 소외돼온 계층에 대한 진지한 고려를, 국외적으로는 선진국의 대열에 낄수있는 차원높은 경제외교에 중점을 둬야할 것이다.
기존정책의 잘못된 점을 과감히 시정해 나가는 용기를 새 각료들에게 꼭 바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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