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선 철책 로봇이 지킨다

중앙일보

입력 2005.04.08 18:14

업데이트 2006.06.02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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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전방 철책선을 지능형 경계로봇(사진)이 지킨다. 철책선이 뚫리면 경보가 울리고 곧바로 위치까지 자동으로 확인된다. 필요하면 원격조종으로 사격도 할 수 있다. 지난해 ○○사단의 전방 철책선이 뚫린 데 따른 후속조치다.

국방부와 관련 업체에 따르면 철책선에 설치될 경계 로봇(이지스 로봇)은 주간은 물론 야간에도 움직이는 물체를 감지한다. "손 들어, 암구호는" 등 수하(검문)도 할 수 있다. 지형 여건에 따라 스스로 움직일 수도 있다.

이 로봇은 낮에는 고성능 감시카메라로, 밤에는 적외선 감시장치와 열상장비로 물체를 파악한다. 확인하기 어려운 물체는 레이저를 쏘아 형체를 파악한 뒤 컴퓨터에 미리 저장된 사람 등의 형상 데이터와 비교한다. 탐지거리는 낮엔 2㎞, 밤에는 1㎞이며 모든 방향을 탐지할 수 있다. 로봇에는 K-3 기관총 등을 장착해 1㎞까지 사격할 수 있다. 하지만 사격은 평시에는 가급적 경계병이 직접 CCTV 등으로 확인한 다음 실시한다. 국내 업체인 도담시스템에서 만든 이 로봇의 가격은 대당 8000만원. 현재 이라크에 파병된 자이툰부대에서 시제품 2대를 운영 중이다.

국방부는 올해 안에 군 요구 성능(ROC)을 결정해 이 시제품을 우리 군에 알맞게 재설계할 계획이다. 2007~2011년에 200억원을 투입해 개량된 로봇 250대를 최전방 철책 252㎞ 구간에 배치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이와 함께 철책에 광섬유 경보체제(FOMGuard)를 설치할 방침이다. 이 경보체제는 직경 3㎜의 광섬유로 짜인 그물망에 적외선을 투사하는 원리다. 침입자가 철책을 절단하거나 잡아당기면 곧바로 침투 위치를 찾아낼 수 있다.

이 밖에도 국방부는 철책의 여건에 따라 장력 감지 센서체제(Compia-9400N)와 원격 전장 감시체제(REMBASS), 마이크로웨이브 경보체제 등을 전방철책에 설치해 통합 운영할 계획이다.

장력 감지 센서체제는 세라믹센서로 된 감지기다. 철책에 압력을 가하면 경보가 울리도록 돼 있다. 철책 50m 구간마다 장치돼 침입자가 전방 철책을 통과하기 위해 철책을 절단 또는 들어올리거나 뛰어넘을 때 가해지는 압력을 감지한다. 원격 전장 감시체제는 사람이 움직일 때 발생하는 진동.소리.열을 감지해 통제실에 경보한다. 이 원격 감시체제는 사람의 움직임을 50m 이내까지, 차량은 250m, 전차와 장갑차 등은 350m까지 탐지한다. 마이크로웨이브 경보체제는 무게 40㎏ 이상인 사람 또는 사물의 움직임을 적외선을 이용해 탐지하는 장치다. 이 경보체제 하나가 맡는 범위는 거리 200m.폭 20m로 전체 전방 철책에 200억원가량 들어갈 전망이다.

이 같은 통합 감시체제가 제대로 작동하면 철책 경비 병력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군 관계자가 설명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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