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꿈나무] 책 펼치니 타조 머리 쑥, 다리가 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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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진짜 커다란 빛그림책
아키라 유치야마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한솔교육, 전 6권, 각권 36쪽, 각권 9800원

TV 프로그램 '동물의 왕국'이나 유선방송 디스커버리 채널의 동물 관련 프로그램은 감칠 맛 나면서도 아쉽다. 흥미진진한 장면들은 눈길을 사로잡지만 손 안의 모래처럼 금세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생생한 사진과 실감나는 동물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진짜 커다란 빛그림책' 시리즈 6권은 그런 허전함을 벌충하고도 남는다.

판형부터 가로.세로 29×25㎝로 시원하다. 1권 '커다란 새 타조'를 펼치면 좌.우 두 쪽에 걸쳐 길쭉하게 누워 있는 멀쩡한 타조가 나타난다. 자세히 보니 타조는 누워 있는 게 아니다. 펼쳐진 책을 90도 돌려 세우면 풀밭 위에 점잖게 서 있는 모습이다. 다음 장을 펼치면 커다란 타조의 머리가 두 쪽 가득하다. 헌데 오른쪽 페이지(9쪽)는 접혀 있어 펼쳐보게 돼 있다. 접힌 부분으로 타조의 기다란 목은 이어진다. 맨 아랫부분에 나와 있는 사진 설명. '이 사진은 타조 목의 진짜 크기와 똑같습니다.' 실물 크기의 알, 아기타조 사진이 실려 있다.

빛그림책 시리즈는 최대한 사실감을 느낄 수 있도록 실물 크기의 동물 사진들을 실은 과학 화보집이다. 물론 실물 사진만 실린 건 아니다. 흥미로운 동작, 다양한 크기의 사진들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타조의 생리를 알게 된다.

나머지 다섯 권은 '데굴데굴 판다' '코 코 코' '발 발 발' '닮았을까? 안 닮았을까?' '무슨 뜻일까?' 등이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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