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 중공이 남침 지원할 가능성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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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20일 하오5시 청와대에서「멜빈·프라이스」미 하원 군사위원장과 세입위원회, 주간 몇 대외통상위원회, 과학 및 기술위원회를 대표한 하원의원 13명을 접견, 『지난 2년간 쾌청치 못한 한미관계가 다행히 양국의 꾸준한 노력으로 거의 매듭지어진 단계에 와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하고『의원 여러분 일행이 가벼운 기분으로 한국을 방문해준 것은 한미관계 명랑화의 상징으로 여기며 기쁘게 생각한다』고 환영했다. 「프라이스」의원장은 일행을 대표해『한국의 발전과 복지에 관심을 갖고있는 친구로서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미 의원들과 한반도정세에 관해 의견교환을 하는 자리에서 주한 미 지상군의 철수문제, 북한의 한반도 적화야욕과 관련된 북한-중공-소련의 관계 및 남북한의 군사력 비교 등의 문제에 관해 질문을 받고 답변했다.
북한의 무력남침을 견제하기 위해 중공이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라는 한 의원의 질문에 박 대통령은『대체로 서방세계에서는 북한공산주의자들이 중공의 견제 때문에 무력남침은 못할 것이라고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관측에도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적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그와 반대되는 경우에도 대비해야 하며 항상 경계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변했다.
박 대통령은 또 소련이 북한의 한반도 적화야욕을 충동하지 않을 것이란 의원의 견해에 대해『나도 그러기를 바라지만 소련입장에서는 미국 및 일본의 입장에 곤란을 주고 소련에 유리하다고 판단 할 때에는 사태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소련과 북한사이에 군사동맹이 있음을 상기시켰다.
박대통령은 또 주한 미 지상군 철수문제에 관해『현 단계에서는 철군 않기를 바랐지만 미국정부가 철군을 결정했기 때문에 우리는 한반도에서 군사충돌을 막고 불균형을 없애기 위해 충분한 보완조치를 요청했고 합의를 보게됐다』고 설명했다. 「프라이스」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박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주도록 요청했다. 고「존슨」미대통령 미망인이 한국을 다시 방문하고 싶어한다는 한 의원의 전달을 받고 박 대통령은『미국에 돌아가 한국에 한번 와달라는 얘기를 전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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