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와 정유공장합작 교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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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산유국과의 합작정유공장건설을 추진중인 정부와 타 유업계는 8일 「쿠웨이트」의 「셰이크·알리·알사바」석유성 차관보의 내한을 계기로 다각적인 접촉을 벌이고 있다.
지난 8월 유각종 동력자원부차관의 「쿠웨이트」 방문으로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한 양국간의 합작공장설립계획은 이번에 「알사바」차관보의 내한으로 최종매듭을 짓게 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있다.
「알사바」차관보 일행은 9일 상오 동자부로 장예준 장관을 예방, 우리 나라의 정유사업 및 석유화학사업 등에 관해 「브리핑」을 받았는데 이 자리에서 양국간의 합작문제에 관한 논의가 진지하게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쿠웨이트」측은 석유사업이 모두 국영으로 되어있어 우리정부에 대해서도 정부간의 직접합작이나 정부지정업자와의 합작투자를 희망하고 있으나 우리측은 가급적 민간기업과의 접촉을 통해 제휴할 것을 모색하고 있어 약간의 견해차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당국의 한 소식통은 『산유국과의 합작이 우리정부로서는 가장 바람직한 일이기 때문에 「쿠웨이트」측이 정부간의 합작을 계속 주장 할 경우 이를 충분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신규공장의 건설보다는 오는 80년 이후 경영권을 반납하는 대한석유공사의 미국「걸프」측 지분을 인수시키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쿠웨이트」와의 합작은 동아와 효성「그룹」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알사바」 차관보의 방한기간중 이 문제에 대한 활발한 접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알사바」차관보일행은 오는 15일 이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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