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만큼 재미있는 개인기 겨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서울효창구장에서 거행되고 있는 제10회 전국국민교 축구대회와 병행하여 축구개인기 경연대회가 벌어져 관중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어린선수들이 제 머리보다 훨씬 큰공을 발·무릎·머리·가슴등으로 자유자재로 다루는 묘기는 사뭇 곡예를 방불케 한다.
이 경연대회는 ①두발「리프팅」(두발만을 이용해 공을 차 올리는 것) ②3단「리프팅」(머리·가슴 및 발 혹은 무릎을 차례로 사용) ③「헤딩」(머리만으로 공을 튀기는 것)등 세가지 종목을 실시, 통산 횟수로 성적을 매기며 단 한번의 실수는 허용된다.
7일 벌어진 첫날 경연에는 전국 어린이 축구선수중 가장 개인기를 뽐내는 16명이 출전했는데 이중 강원 정선국민교의 최복수군(최복수·12·6년)이 단연 발군의 기량을 과시, 경탄을 모았다.
최군은 이날 두발「리프팅」천3백24회, 「헤더」7백15회, 3단 「리프팅」이 30회를 각각 기록하여 다른 선수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러나 최군의 이날 기록은 첫출전 겸험 때문에 너무 진장, 평소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 못한것.
그는 작년8월 두발「리프팅」을 전혀 실수없이 40여분에 걸쳐 7천회나 거듭, 비공식 최고기록을 갖고있으며 「헤더」도 최소 1천여회는 거뜬히 해낸다고 한다.
다만 가장 어려운 종목인 3단「리프팅」은 거의 연습을 안해 현재의 실력으로는 50회를 넘기기 어렵다고.
최군 외에도 전북 장수국민교의 유원경군은 두발 「리프팅」을 1천3백92회, 전남 양동국민교의 박철안군은 「헤딩」을 5백30회 기록, 부분적으로는 최군과 엇비슷한 실력을 보였다.
최군은 지난 소년체전 준우승「팀」인 정선국민교의 「센터·포워드」로 뛰어난 개인기에다 주력도 1백m를 13초4에 주파하는 키 1백48㎝의 준족으로 축구선수로서 대성하리라는 것이 축구인들의 중평.
특히 최군은 1백m달리기에서 60여m까지는 국민교 최고수준의 육상선수를 크게 앞지르는 순발력을 지녔다.
또 최군은 「골」문에서 16.5m 떨어진 「페널티·라인」에 공을 놓고 「골·포스트」나 「크로스·바」를 겨냥하여 「슛」을 날리면 10개중 9개가 적중되는 정확한 「슈팅」력을 자랑하기도 한다.
이러한 축구개인기는 내년9월 일본에서 개최되는 제2회 세계청소년 축구선수권대회때 처음으로 세계소년축구 개인기 경연대회가 열리게 되므로 최근 국내축구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있다.
이 세계경연대회는 9살부터 6살까지 연령별로 4개「그룹」으로 나뉘어 5개 종목에 걸쳐 거행되는데 대한축구협회는 내년2월부터 5월까지 선발전을 가질 계획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