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된 챔피언에의 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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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동경=노진호특파원】한국의 정상일은 15일밤 1만2천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본 국기관에서 벌어진 WBA「주니어·플라이」급 선수권전에서 5회22초만에 「챔피언」인 일본의「구시껜·요오꼬」(구지견용고)에게 KO로 패배, 세계정상도전에 실패했다.
왼손잡이인 「구시껜」의 주먹을 피하며 소극적으로 나왔던 정상일은 2회전에 「구시껜」 의 「펀치」를 맞아 왼쪽 눈이 찢겨져 앞을 잘 볼수없게 되어 3회전부터 일방적인 공격을 당하다가 4회말에 한차례 「다운」을 당한 뒤 5회에 들어가자마자「구시껜」의 소나기같은 폭발적인 「펀치」를 맞아 무릎을 꿇고 말았다.
정상일은 이때 억지로 일어났으나 미처 싸울 태세를 갖추지 못해 K0됐다.
이로써 「구시껜」은 16전 전승(11KO승)을, 정상일은 14전10승(2KO) 3패1무를 기록했다.
경기가 끝난 후 정의 「매니저」 최승철씨는 『정은 2회전에 왼쪽 눈이 찢겨져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해 오른쪽 눈 하나만으로 싸워야 했기 때문에 지고 말았다』고 말하면서 4회말의 다운은 「슬립·다운」이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구시껜」은 이날의 승리로 일본의 세계 「타이틀」방어 최고기록인 6회「타이」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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