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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맛 되살린 할머니들 솜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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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할머니·할아버지들이 솜씨자랑으로 만든 「향토음식발표회」가 16∼18일 서울 새로나 백화점에서 열리고 있어 흐뭇한 화제가 되고 있다. 잊혀져 가는 전통적인 요리법과 조상들의 맛을 후손들에게 전해주고자 마련된 전시회. 노인학교 덕명의숙(교장이동석)의 재학생·졸업생 3백여명이 출신도의 향토적인 음식을 내놓았다.
『옛 어른들께 물려받은 솜씨를 제대로 전달을 못한 것 같아 송구스러워요. 늦게나마 희미한 기억을 되살려 만들어봤는데 젊은이들이 좋아할지 모르겠군요』준비위원장인 박순왕씨(68)는 이렇게 말한다.
이번에 출품된 음식들은 함경도·평안도·황해도·개성·충청도·강원도·전라도·경상도·서울의 향토음식 4백여종.
『요즘 음식들은 겉모양은 옛날과 비슷하지만 맛만은 따라갈 수 가 없어요』전통적인 요리법도 변했지만 화학조미료를 너무 많이 쓰기때문이라고 유윤임할머니(65)는 말한다. 대대로 서울에서 살아왔다는 유할머니는 약식을 만들어 내 놓았다.
설탕 대신 대추씨 우린물에서 나온 단물을 넣는 것이 예부터 내려오는 서울약식 만드는법이라고 한다.
조미료를 일체 넣지 않고 옛맛을 되살리려고 했는데 그릇도 함지·놋그릇을 이용한 것이 특징이다. 출품중인 각 지방의 향토음식 몇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함경도=가주떡 괴명 함흥냉면 찐조밥 피쌀밥
▲평안도=꼬리떡 옥수수밥 강남상화 횡적 돈지짐 돌지짐 수살미떡 강냉이국수 강냉이묵 ▲황해도=짠지두부 참죽자반 분지짱아찌 호박김치
▲개성=개성강정 편수 개성장떡 가지장아찌 개성폐백
▲충청도=범벅 집장국수 회양누루미 석이단자 호박범벅 담뿍장 가지김치 빰장
▲강원도=올챙이묵 식혜김치 강냉이죽 돈나무김치
▲전라도=반지김치 검들김치 근원떡 갈게젓 찌엄장
▲경상도=밀콩국수 찹쌀과 우치시 빙사강정
▲서울=송기떡 타래과 콩죽깨편 약식 갖은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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