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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지진 계기로 본 학자들의 견해|한반도는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는 것 같지만 한반도 대륙은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지진이나 화산폭발도 이같은 대륙의 이동 때문에 일어난다.
이번 홍성지진을 계기로 지질학계에서는 지금까지 무관심의 영역이었던 한반도 중심의 대륙이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반도의 지구물리학적인 장래는 어떤 것일까.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본다.
대륙은 살아 움직이고 있다. 한반도가 속해있는 「유라시아」 대륙이 그렇고 남·북미가 그렇고 「아프리카」대륙이 그렇다. 모두가 매년 2∼5cm의 속도로 제각기 움직이고 있다.
해구를 기준으로 6개의 거대한 판이 이동하는 것은 지구내부의 열작용 때문. 즉 지구내부에 축적된 열로 인해 온도가 장승하고 심부에 있는 물질은 열팽창으로 가벼워져서 대류작용을 일으켜 두께 50km내외의 판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이들 판은 태평양판· 「아프리카」판·「아메리카」 판·인도판· 「유라시아」판· 남극대륙판 등으로 1968년 「아이작」「피송」 「모르간」 등이 밝힌 것인데 그후 이보다 규모가 작은 「필리핀」판· 「나즈카」판·「코코스」판·「카리베아」판· 「소말리아」판· 「아라비아」 판이 추가되었으며 인도에서 「사할린」에 이르는 「차이나」 판을 내세우는 학자도 있다.
한반도를 에워싸고 있는 판은 태평양판과 「필리핀」판. 여기에 인도판과 「차이나」 판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판들이 대류에 의해 움직일때 그 경계선에서는 힘의 충들이 생기게 돼 땅이 솟거나 꺼지게 되고 지진이 발생한다.
이렇게해서 수천만년 흑은 수억년 후에는 대륙이 현재와는 훨씬 다른 위치에 있게된다.
대륙이동에 대해 많은 논문들이 발표되고 있으나 한반도를 비롯한 극동지방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지지 않고 있어 앞으로 국내학자의 많은 관심이 쏠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 외국학자에 따르면 한반도 동쪽 해저에서는 신생대초부터 「야마드」 해저용기대가 폭발하고 있다고 한다. 그곳에 틈이 생기고 있으며 이 갈라지는 방향이 우리나라 포항과 마산을 잇는 양산 단층선과 일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지역이 갈라져 제주도보다 큰섬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학자들도 있다. 물론 수천만년 이후의 일이다.
이 단층선 지역에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이 지역의 활동이 활발하다는 뜻이다.
이밖에도 한반도에는 3개의 단층대 또는 지청대가 양산 단층선과 평행한 방향으로 뻗어있어 이지역의 지각 활동이 비교적 활발하리라 보고 있다. 즉 강릉∼목포, 양양∼공주, 원산∼서울(추가령지구대)을 잇는 방향이 된다.
대륙이동이 오랜 세월을 두고 계속될 때 수천만년 후의 지도는 지금과는 전혀 모습을 달리할 것이다.
1억3천만년 전에는 「아프리카」 와 남미가 붙어 있었다는 것이다.
대륙 이동의 결과로 모든 대륙이 적도를 향해 움직이고 있어 5천만년 후에는 호주는 적도선까지 올라오고 남·북미대륙은 태평양쪽으로, 「유라시아」 대륙은 시계방향으로 밀려 한반도도 약간 남하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반도 남부는 중국대륙과 가까와지면서 일본과는 더욱 멀어지게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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