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대통령후보」찾는 미공화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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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미국 공화당 전국위가 얼마전「디트로이트」에서 합을 가졌을 때 「뉴저지」주 출신의 고참의원 「버나드·샤리」는 특이한 제안을 준비했었다.
그 내용은『공화당은 80년 대통령선거에서 「로널드·리건」이나 「제럴드·포드」는 대통령후보에서 제외시키자』는 결의안이었다.
이 결의안은 정식 제안은 되지 않았으나 많은 의원들이 관심을 보였다.
공화당 사람들은 아직도 76년의 「포드」-「리건」 싸움을 악몽으로 여기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포드」와 「리건」을 미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처절했던 싸움을 한 전과가 있는데다가 이들의 나이가 너무 많다는 점을 들고 있다.
「포드」나 「리건」 누구도 인기 없는 「카터」조차 누를 승산이 없다는 여론조사 결과는 이런 분위기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리건」은 대통령 출마를 염두에 두고 여전히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으나 그가 80년에 69세의 나이로 대통령직을 맡으려 하는 것은 막는게 좋다는 생각들이다.
그래서 공화당 안에선 젊은 사람 추대운동이 일고 있다. 이 결과 부상한 것이 「잭· 캠프」하원의원 (43· 「뉴욕」주)과 「필립·크레인」의원 (47· 「일리노이」주)이다.
이미 「크레인」은 처음으로 대통령후보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76년 선거 때 「리건」을 가장 열렬히 지지했던 「매사추세츠」 공화당 위원장 「고든·넬슨」은 『개인적으로는 「리건」을 사랑하지만 그가 미국 대통령에 출마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다』고 공개 선언했다.
상원의원에 출마해서 열심히 선거유세를 하고 있는「코치런」하원의원은·자기의 찬조연사로는 「포드」나「리건」같은 거물급을 사양하고 「캠프」의원만을 초청할 정도다. 「코치런」은 아마도 「포드」나 「리건」이 그를 위한 찬조연설을 하면 표가 깎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그러나 일부 공화당의원들은 이 같은 당내의 분위기를 못마땅해 하면서 『「프랑스」의「드골」이나 영국의 「처칠」 또는 독일의 「아데나워」같은 「늙은이」들도 흘륭한 정치를 하지 않았는가』고 반문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드골」이나 「처칠」이 미국대통령에 출마한 사람들은 아니다』고 반박하면서 계속 젊은 후보추대운동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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