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할 「우주 무기」가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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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닐·암스트롱」은 처음 달표면에 발을 디디면서 『우리는 모든 인류의 평화를 위해 왔노라』고 제법 극적인 선언을 했다. 그러나 우주 과학은 그와 같은 이상적인 간판 뒤에서 주로 군사적 목표를 겨냥해 온 것이 사실이다. 77년말까지 우주에 쏘아 올린 모든 우주선의 75%가 군사적 성격을 띤 것이라고 「런던」의 소식통은 밝히고 있다.
최근 영국 전략 문제 연구소 (IISS) 와 「스톡홀름」 국제 평화 연구소 (SIPRI)가 각각 발표한 보고서에 다르면 세계의 이목이 핵무기 제한에 쏠리고 있는 뒷전에서 「우주 전쟁」을 위한 경쟁이 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미국과 소련이 추진하고 있는 우주 무기를 종목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주 지뢰=가상적 우주선보다 낮은 궤도에 폭발물을 장치한 「지뢰 위성」을 띄운 후 궤도를 차차 상승시켜 목표에 가까워지면 자동 폭발하도록 한 비교적 원시적 방법이다.
소련은 이미 8차례 이와 같은 방법으로 목표 우주선을 파괴하는 실험을 끝냈다고 IISS는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SIPRI는 지금까지의 실험은 모형만으로 실시되었으며 실제 파괴 실험까지는 이르지 않고 있다고 약간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이 무기의 약점은 저공을 선회하는 우주선만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의 실험에서 가장 높은 궤도는 9천9백㎞에 지나지 않는다.
▲요격 우주선=소련의 「우주 지뢰」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이 75년에 개발을 시작한 무기다. 대형 우주선에 여러개의 귀소성 소형 차량을 싣고 우주 지뢰에 발사하면 지뢰를 폭발시킨 후 「부머랭」처럼 되돌아와서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우주 왕복 차량 (스페이스·셔틀)=미국이 개발한 이 비행체는 「레이저」나 「이온」 광선 무기를 장치하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SIPRI는 지적하고 있다. 이걸로 적의 핵「미사일」을 파괴할 수 있다. 또 이 차량을 대형화하면 공상 영화 『스타·워즈』에서 보는 것처럼 적 우주선을 통째로 삼킬 수 있는 무기도 될 수 있다고 한다.
▲목표 조준 우주선=우주 무기 중에서 가장 가공할 무기가 이것이다. 발사된 핵「미사일」을 정확하게 목표물에 인도할 수 있게 되면 지금까지 핵전쟁을 이론적으로 방지해온 소위 「공포의 균형」이 깨어지기 때문이다. 양대 핵국이 서로 공격을 못하는 것은 한쪽이 기습적으로 제일 격을 가했을 경우라도 명중되지 않고 남은 상대방의 「미사일」이 보복 발사 될 경우 공격을 먼저 한쪽도 공위하게 되는 가능성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이 우주선으로 모든 목표를 정확하게 일격으로 파괴할 수 있게 되면 보복에대한 공포는 없어지고 결국 「승자 있는 핵전쟁」은 이론적으로 가능해 진다. 그렇게되면 지금까지의 모든 핵전략 개념은 공론이 되고 인류는 생존과 멸망이라는 궁극적인 결단을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런던=장두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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