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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옴부즈맨 코너] 사람 냄새 진하게 풍긴 S매거진 ‘김명중 인터뷰’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378호 30면

6월 1일자 중앙SUNDAY는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 사퇴를 계기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문제점을 1면 톱기사와 3면 전면에 걸쳐 다뤄 눈길을 끌었다. 민정수석실의 영남·로펌 출신 편중과 폐쇄성 등의 문제점들은 최근 여러 언론에서 단편적으로 지적된 바 있다. 그러던 차에 중앙SUNDAY는 이를 집중 편집해 독자의 관심을 끌었다. 비판해야 할 점에 눈을 감아버린다면 언론으로서의 제 할 일을 잊은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해 중앙SUNDAY가 권력 감시와 비판의 기능을 수행해주길 기대한다.

‘법조계 전관예우 실태’ 기사는 사례를 매우 사실적으로 소개해 가독성이 높았을 듯하다. 하지만 전관예우 문제는 고위직 인사나 ‘유전무죄’ 등의 사건이 터질 때마다 그 실태와 방지대책이 단골메뉴처럼 언론에서 언급됐다가 또다시 수면 밑으로 가라앉곤 했던 게 사실이다. 중앙SUNDAY가 전관예우 금지법이 제정되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파헤쳐 주길 바란다. 기사 마지막에 언급된 전직 고위 법관의 말처럼 ‘사회 전반의 성숙과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것인지, 율사 출신 국회의원들이 ‘제 식구 감싸기’로 법 개정에 미적지근해서인지, 전관예우가 사라지지 않고 이를 지속적으로 이용하고 싶어 하는 기득권 세력이 있는 것인지 등을 심층 보도해주면 좋겠다.

‘북유럽 스마트 교육 현장’ 기사는 최첨단 IT 기기만 학교에 들여놓으면 스마트 교육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따끔한 충고를 던진 기사였다. 기사나 관련 사진을 보더라도 교실 현장의 모습은 소박하기만 하다. 막연하게 ‘교사의 열정’이 중요하다고 말하기보다는 교사의 열정을 이끌어낼 수 있는 환경과 방법은 무엇일지 지속적으로 추적 보도했으면 한다.

‘피케티 찬반 공방’ 기사는 '21세기 자본론'이란 책을 처음 접한 독자들도 현재 벌어지고 있는 논란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특히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피케티 간 공방뿐 아니라 이를 두고 보수·진보 학자들이 내놓은 비판과 평가를 함께 소개해 이해하기 쉬웠다.

지난주 S매거진은 유독 눈이 즐거웠다. 김명중 사진작가가 찍은 해외 셀레브리티들의 인물사진, 제주도를 방문한 중국 화가 펑정제의 핑크빛 작품들, 진주 중앙유등시장에서 팔리는 검보라색 오디 한 바구니, 마지막 페이지에 실린 빨간 양귀비꽃 사진 덕분이었다. 김명중 작가 인터뷰는 작품 이야기를 넘어 개인적인 성공 스토리와 사생활 얘기가 뒤섞여 흡인력을 느낄 수 있었다. S매거진에서 사람 냄새가 묻어나는 솔직한 인터뷰를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로쟈의 문학을 낳은 문학’ 연재 칼럼은 고전문학을 읽기 쉽고 재밌게 해석해 해당 작품을 탐독하고 싶게 만드는 문학비평이다. 시간을 핑계로 고전소설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기사로 격주마다 기다려진다.



유희연 2000년부터 2007년까지 문화일보 정치부·사회부·국제부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현재 전업주부로 일곱 살, 네 살 두 아들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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