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수석 사의 … 청와대 개편 임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이정현(사진) 청와대 홍보수석이 5일 사의를 표명했다고 여권 관계자가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腹心)’ 으로 불리던 이 수석의 사의표명은 6·4 지방선거 후 펼쳐질 청와대·내각 재편의 신호탄이자 가늠자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이 수석이 조만간 청와대를 떠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박 대통령의 핵심적인 국정 철학이 강력하게 추진돼야 한다는 게 청와대의 공통된 생각”이라며 “이 수석은 ‘정부 3.0’ 정책 추진을 위해 ‘행정자치부’(정부조직법 개정 시 바뀌게 될 안전행정부의 명칭) 장관으로 옮기거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맡아 4대 국정기조 중 하나인 문화 융성을 위한 바탕을 마련하는 임무를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관계자가 전한 이 같은 구상은 청와대 내부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또 다른 여권 핵심 관계자는 “2기 내각에선 강력한 추진력을 갖고 박 대통령의 생각을 정확히 읽을 수 있는 인사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수석은 박 대통령이 신뢰하는 대표적인 참모다. 2007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경선 당시 공보특보로 활약했고 지난 대선 땐 공보단장으로 활동하며 ‘박 대통령의 입’ 역할을 했다. 대선 승리 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정무특보를 지내면서 조각(組閣)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이 때문에 이 수석의 사의 표명은 박 대통령의 국가개조 추진과 맞물린 청와대 등 여권 개편이 임박했음을 시사한 것이란 해석이다. 청와대 고위 인사는 “대통령이 이번 일요일이나 내주 초 총리 후보자를 지명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의 향후 거취와 관련, 일부에선 전남 곡성 출신인 이 수석을 7·30 재·보선이 실시되는 지역에 출마시켜 당·정·청 연결고리를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입각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광주 광산구를 비롯해 호남에선 2곳이 재·보선 지역으로 확정된 상태다.

권호·천권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