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골목길서 두 가족 편싸움|더위 피해 돗자리 깔고 자는데|다른 가족 지나가다 머리 밟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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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노량진 경찰서는 27일 최준웅씨(37·서울 영등포구 신길4동 246의11)와 유인선씨(41·서울 관악구 신대방동 341의115)등 두집 가족 9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입건, 조사중.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26일 하오10시30분쯤 날씨가 무더워 방안에서 잠을 이룰 수 없자 폭4m의 자기집 앞 골목길에 돗자리를 깔고 부인과 두 자녀 등 가족4명이 누워있었는데 가족들과 함께 누나 집에 가던 유씨가 골목길이 어두워 최씨의 머리를 잘못 건드리는 바람에 시비, 서로 치고 받고 싸워 각각 3주의 상처를 입었다.
두 가족의 남자 어른들이 한동안 싸움을 벌이자 남은 가족들도 구경을 하다말고 이에 합세해 작은 시비는 편싸움으로 번졌고 싸움이 불리하다고 판단한 최씨의 세째딸은 3백m 떨어진 고모집에 달려가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는 것.
경찰에 불려온 두 사람은 냉정을 되찾고는『무더위가 잠시나마 이성을 잃게 했다』며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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