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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고속철 궤도공사 입찰 담합 의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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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철피아(철도 마피아)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가 호남고속철도 궤도공사에서 업체 간 담합이 있었던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이다.

 철도 건설업체인 궤도공영과 삼표이앤씨는 2012년 7월 호남고속철도 오송∼광주 송정 구간의 궤도 1·2공구를 나눠 입찰했다. 검찰은 오송~익산(1공구) 구간은 삼표이앤씨 컨소시엄이, 익산~광주 송정(2공구) 구간은 궤도공영 컨소시엄이 낙찰받는 과정에서 사전에 각각 투찰가를 짠 뒤 들러리 업체를 내세운 것은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 당시 1공구는 3개 컨소시엄이 참가해 궤도공영 컨소시엄이 예정 가격 대비 89.03%인 1316억7000만원에 수주했다. 2공구 입찰에는 삼표이앤씨와 궤도공영 2개 컨소시엄만 참가해 삼표이앤씨 컨소시엄이 예정 가격 대비 89.48%인 1716억6490만원에 수주했다.

 검찰은 지난달 실시한 두 업체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 등을 분석 중이다. 조만간 각 회사 실무자 등을 불러 구체적인 낙찰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발주처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담합을 묵인해줘 사실상 사업비를 낭비한 것은 아닌지도 밝혀낼 계획이다.

 검찰은 또 삼표이앤씨와 궤도공영, 레일체결장치 납품업체 AVT 등이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도 포착했다. 김광재(58) 전 이사장 등 공단 임원들이 뒷돈을 받고 특혜를 줬는지 캐고 있다.

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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