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수만에 조력발전소 내년 착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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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우리나라 최초의 조력 발전소가 빠르면 내년 중 착공, 86년까지는 준공된다. 동력자원부와 한국전력이 검토하고 있는 이 발전소 건설계획에 따르면 금년 중에 조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2차 타당성 조사를 끝내고 내년 중에 세부설계를 마쳐 곧 착공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검토되고 있는 유력 후보지점은 서해안의 천수만 등 3개 지점으로, 정부는 우선 천수만에 시설용량 40만kw의 발전소를 내년 중에 착공할 계획이다.
지난 67년「프랑스」의「랑스」조력발전소(시설용량 24만kw)준공으로 각국이 앞다투어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이 조력발전은 간척사업과 마찬가지로 제방을 높게 쌓고 밀물 때 들어오는 물을 모아 두었다가 썰물 때 나가는 낙차를 이용하는 발전방법으로, 썰물 때 만 발전이 가능한 단조지 방식과 밀물·썰물 때 모두 발전할 수 있는 복조지 방식 등 두 가지가 있다.
천수만 발전소는 이 두 가지 방식 중 복조 식으로 알려졌다.
총 공사비는 약 1천4백억 원(추정치)으로 보통 화력발전소의 3배, 원자력 발전소의 건설비와 맞먹는 액수이지만 공해가 일체 없고 안전조업이 가능한데다가 연료비가 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경제성이 크며 특히 발전소 수명이 다한 뒤에는 제방시설을 국토개발의 일환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동안 한국전력의 용역을 맡아 타당성 조사를 실시한 바 있는 해양개발연구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천수만이 가장 유리한 지점으로 선정된 이유는 ①만 구가 좁고 ②만의 넓이가 커 조지 수량이 많으며 ③바다 밑에 암반이 깔려 있고 ④간만의 차가 심하며 ⑤주변에 석 산이 많아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1후보지로 결정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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