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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각국|마약밀수 늘자 외국인도 중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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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방콕=이창기 특파원】동남아 각국은 마약사범에 관한 한 내외 국 인을 막론하고 철퇴를 내린다.
아직까지 외국인 마약사범이 사형선고를 받았다는 기록은 없지만 동남아 모든 국가가 예외 없이 중벌로 다스린다.
백인들이 마약을 밀반입, 불법 판매하는 사건이 그만큼 날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또 젊은이들이 마약에 빠져 패가망신하는 경우가 불어나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
한탕만 했다면 당장 일확천금의 거금을 쥘 수 있어 2∼3년 전만 해도 마약밀반입 하수인은 거 개가「아시아」인 들이었다.
그러나 근년엔 양상이 달라져서「유럽」인인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현재 동남아에는 마약사범으로 체포되어 복역중이거나 재판에 계류중인 외국인은 줄잡아 90여명.
그래서 특히「히피」차림의 관광객을 일단은 마약밀수 내지 소지혐의자로 보는 풍조까지 생겼다.
이 때문에「스리랑카」와「말디브」는「히피」족의 입국을 사양하는 경향이며 마약밀수의 「센터」태국마저 장차「히피」관광입국을 거절할 것이란 전망.
외국인 마약사법이 한층 늘어나자 동남아 주재 서구 각국 외교관은『동남아는 마약사범을 중벌로 엄단한다』고 자국 관광객에게 계몽해야 하는 비 외교적 업무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외국인 범죄자에 대해 추방으로 처리하는 것은「필리핀」뿐. 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싱가포르」·「홍콩」등 모두가 가차없다.
내국인이면 최고 사형으로 다스리는「필리핀」은 지난 5년간 30여명의 외국인 마약사범을 체포, 강제추방 했다.
태국에선 육순을 바라보는 어느 일본인이 25년 금고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고 한 호주인 은「헤로인」은닉소지혐의로 7년 금고의 감방 신세를 지고 있는 등 지금 50여명의 외국인이 복역중이거나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태국은 자국인 에게는 최고 금고형으로 처벌해 오다 근년 사형선고를 하기에 이르렀다.
동남아에 수감중인 외국인은 미국·호주·영국·「네덜란드」·「뉴질랜드」·「포르투갈」인의 순으로「홍콩」·일본·태국인 보다 더 많다.
「홍콩」의 경우 마약거래라면 최고 30년형에 처하는데 현재 34명의 외국인이 형무소 신세를 지고 있다.
「싱가포르」는 건국 후 지금까지 9명의 내국인 마약사범을 사형, 외국인에게는 장기금고형을 처한다.
동남아 최고의 휴양지인「발리」도에「히피」족 발길이 끊이지 않고 마약이 성행하면서 「인도네시아」는 마약범죄 형벌기준을 강화, 최고 사형으로 끌어 올렸다.
「말레이시아」도 급기야 마약법을 개 정,「헤로인」「모르핀」1백g과「마리화나」2백g소지자는 사형 내지 금고형을 선고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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