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든집에 방화 3남매 소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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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30일 상오0시25분쯤 서울동대문구신설동91의101 김봉석씨(36)집 3층에서 술에 취한 김씨가 부인 윤명수씨(28)와 말다툼 끝에 옆에 있던 곤로를 들어 석유를 뿌린 후 성냥불을 켜 방화, 마루에서 잠자던 김씨의 장녀 경희양(9)·장남 동섭군(7)·2남 동우군(3) 등 3남매가 불에 타 숨졌다.
불은 술에 만취한 김씨가 『왜 일은 하지 않고 술만 마시고 다니느냐,』고 불평하는 부인의 항의를 받고 『모두 죽자』며 마루에 펴놓은 이불에 석유를 뿌리고 성냥불을 켜 불길이 삽시간에 3층을 덮쳤다.
불이 나자 부인 윤씨는 계단을 통해 2층으로 내려갔고 김씨는 3층「베란다」로 피해 화를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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