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바탕위에 새 민족 문화 꽃피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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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30일 한국 정신 문화 연구원 개원식에 참석, 『우리가 진정한 근대화와 민족 중흥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오늘의 경제 발전에 발맞추어 전통에 바탕을 둔 새로운 민족 문화의 창조와 계발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치사를 통해 『그동안 정부가 국적 있는 교육을 강조하고 호국 문학 유적의 복원, 정화에 힘쓰며 충고 사상을 고취하는 참뜻도 여기에 있다』고 말하고 『오늘에 사는 우리 세대는 선조의 얼과 슬기가 깃든 전통 문화 유산을 알뜰하게 가꾸고 자주 정신을 북돋아 이를 새 문화 창조와 민족 중흥의 활력으로 살아야겠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추구하는 근대화의 목표는 경제 건설이나 물질적 번영이 전부가 아닐뿐더러 또 그것만으로 이룩될 수 있는 것도 결코 아니다』고 말한 박 대통령은 『정신 문화와 물질 문명의 관계는 마치 수레의 두 바퀴처럼 상호 보완과 균형을 이룰 때 참다운 발전이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제부터 이 연구원을 국학 연구의 총 본산이자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한국학 연구 기관으로 키워나가고자 한다』고 말하고 『이 과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현재 참여하고 있는 일부 학자들만이 전담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개방적으로 전국의 유능한 학자들과 깊은 연관을 지니면서 운영이 되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고도의 전문 지식이 요청되는 오늘의 사회에서 지식인의 적극적인 참여와 생산적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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