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선거] 2.6%P 차이로 좁혀졌는데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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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감 선거가 막판에 보수성향 고승덕 후보 딸의 페이스북 글 논란이 불거지면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그간 판세는 고 후보가 앞서고 같은 보수성향 문용린 후보와 진보성향 조희연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지난달 19일 지상파 방송 3사의 선호후보 조사에서 고 후보는 30.1%로 문 후보(19.1%)·조 후보(10.2%)와 큰 격차를 보였다. 이후 “고 후보 자녀가 미국에서 교육을 받았다”고 조 후보가 문제를 제기하고 보수·진보 표 결집 현상이 나타나면서 지난달 28일(MBC·SBS 조사)엔 고 후보와 문 후보의 격차가 2.6%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조 후보의 지지율도 일부 조사에서 18% 선까지 뛰었다.

  고 후보 딸의 글이 공개되면서 전문가들은 고 후보의 주요 지지층이던 30~40대 여성표 이탈을 포함해 지지율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부 박모(41·서울 송파구)씨는 “고 후보에게 호감을 가졌었는데 딸의 글을 보니 엄마 입장에서 ‘오죽하면 저런 글을 썼을까’ 싶더라. 재벌가와 결혼해 사연이 있 겠지만 교육감으로선 부적절한 것 같다”고 했다. 네티즌 사이에선 “교육감 선거가 좋은 아빠 선발대회는 아니다” “공작 선거 여지가 있겠다”는 의견 등이 다양하게 나왔다.

 이제 관심은 고 후보 지지표를 누가 더 많이 차지하느냐로 쏠린다. 같은 보수성향인 문 후보가 상당 부분 흡수할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보수 진영 관계자들조차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2010년 교육감 선거에서 곽노현 전 교육감은 34.34%를 얻어 보수 이원희 후보(33.22%)에게 1.12%포인트 차이로 신승했다. 고 후보와 문 후보의 표 차이가 크지 않을 경우 이상면 후보(전 서울대 법대 교수)가 5~10%를 득표하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

김성탁·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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