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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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목욕통의 수도꼭지에서 누런 녹물이나 찌꺼기가 섞여 나오는「아파트」가 많다.
이런 현상은 낡고 오래된「아파트」나 날림 건물일수록 더욱 심한데 대부분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으며 또한 법적 규제조차 마련되어 있지 못해 국민 보건상은 물론 건물의 수명과「에너지」절약의 면에서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같은 녹물의 원인은 금속「파이프」의 산화에 의한 부식 작용의 결과다. 급수용(냉수)보다는 급탕용「파이프」가 더욱 문제가 된다.
급수용은 보통 아연도금을 한 강관(백관)을 사용하고 급탕용은 녹이 잘 슬지 않는 구리관을 쓰는 것이 이상적이나 구리관이 6배나 비싼 탓으로 고급「호텔」이나 병원 등 특수 건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백관을 사용하고 있어 건축 후 10∼15년, 중고「파이프」를 쓴 경우는 2~3년만에 녹물이 나온다는 이건 교수(서울대 공대·건축설비)의 풀이다.
건물의 수명을 스스로 단축시키는「아파트」나「빌딩」이 많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지금의 고급「아파트」들도 언젠가는「슬럼」화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이들도 많다.
이러한 녹물을 방지하기 위해 원칙적으로는「파이프」를 갈아 끼우는 수밖에 없다.
녹을 막는 또 하나의 방법은 약품 즉 방착제를 물에 주입, 관 내부에 1「마이크로」이하의 엷은 피막을 형성시켜 줌으로써 산화를 막는 방법이 있다.
부식을 억제하는 약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나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규산염, 인산염, 중탄산염 계통의 것이 있다.
우리 나에서도 약10년 전부터 「시리크론」, 「시리포스」등 급수·급탕용 방청제가 사용되고 있는데 아직도 인식부족으로 큰「빌딩」에서만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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