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환자들이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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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울시는 6일 시내에서 매년 20∼30명씩의 양성나병(나병)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올해 2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신 환자를 색출, 무료치료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서울시 보사당국에 따르면 시내에는 약 3백 명의 음성나환자가 있고 양성나환자도 75년에 13명, 76년에 20명, 77년에 19명이나 새로 발견돼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나환자들이 확실한 병명을 모르고 설사 나병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도 이를 숨기기 때문에 이의 근치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올해 대한 나협회 서울시지부에 2천만 원의 진료비를 지급, 연 48회에 걸쳐 취약지구 특수피부병환자 1천 6백명을 목표로 이동진료를 실시하고 1만 5천명의 각급 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집단검진을 실시키로 했다.
서울시는 또 경기도 시흥군의 왕면 오전리 한국나병연구원 옆에 짓고있는 서울시나병진료소가 5월중에 준공됨에 따라 현재 마포구 공덕동에 있는 나병진료소를 옮겨 무료상담소를 설치, 상담에 응하도록 했다.
이 진료소는 서울시가 4천만원을 들여 지은 1백 20평 규모의 건물로 관리의사로는 나병계의 권위자인 한국나병연구원장 김도일 박사를 위촉했다.
서울시는 음성이건 양성이건 나병환자에 대해서는 무료입원·무료치료와 함께 환자의 비밀을 보장한다고 밝히고 나환자나 특수피부병환자의 자진신고를 바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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