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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긴장 24시....전 세계가 안마당|김건진 특파원 미군기지 방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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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본사「워싱턴」주재 김건진 특파원은 지난 4월10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정부초청으로 한국을 비롯한 8개국 특파원 4O명과 함께 태평양지역방위를 맡고있는 주요 군사기지를 시찰했다. 전략공군사령부(SAC), 공수사령부(MAC), 전술공군사령부(TAC), 태평양사령부, 해병태평양함대사령부 및 25보병사단 ,그리고 해군기지 및 항공모함·구축함 등 주요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을 골고루 돌아봤다 다음은 김 특파원의 군사기지 방문기. 【편집자주】

<전략 공군사>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있는 전략공군사령부는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평화스러운 곳 같이 보였다.
그러나 막상 사령부 건물 내로 들어서자마자 오싹한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분위기는 돌변했다.
보초들의 표정이 그렇고, 방문객들에게 2번, 3번 신분과 인원을 확인하는 절차가 그랬다
이곳에는 유명한 지하사령부가 있다 .사령부건물은 지상3층의 평범한 「빌딩」같지만 그 지하3층까지 완벽한 또 하나의 사령부가 있다.
핵 공격을 받아도 끄덕 없이 설계됐다는 이 지하사령부에 내려가니, 온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대형상황판에 시시 각각의 군사정보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사령관의 인사가 이채로 왔다
『우리의 직업은 평화다. 우리는 공격을 위해서가 아니라 방어를 위해서 근무한다. 7,000명의 인원이 24시간 근무하는 이곳 사령부는 단일 사령부로서는 세계에서 미 국방성 다음으로 큰 곳이다.』
전략공군사령부(SAC)의 주임무는 전쟁, 특히 핵전쟁에 대비해서 미 본토를 방위하기 위한 각종 전폭기 및 대륙간 탄도유도탄(ICBM) 등 「미사일」을 보유하고, 유사시에 작전을 지휘하는 사령부를 유지하는 일이다. 핵무기를 주로 다루기 때문에 SAC사령관은 국방장관을 통해 즉각 대통령에게 주요 정보 보고를 하도록 돼있다.
미국 안에 29개기지, 세계에 9개 기지를 두고있는 SAC는 1952년에 총 근무요원이 28만명이나 됐으나 지금은 모두 「컴퓨터」화해서 12만명으로도 임무가 가능해졌다고 안내장교가 설명했다.
SAC는 월남전 때 용맹을 떨쳤던 가공의 폭격기B-52를 4백대나 보유하고있고, 초음속 전폭기 FB-111을 70대, KC-135기 6백여대를 각각 거느리고 있다. 또 ICBM으로서는 「타이탄」2·「미니트먼」2·「미니트먼」3를, 정찰기로는 SR-71·U-2기 등이 한 식구다.
EC135기에 설치된 공중사령부는 지하사령부와 똑같은 기능을 갖추고있는 나는 사령부다.
SAC는 9대의 공중사령부 중 1대는 항상 공중에 띄워놓고 임무를 수행시킨다.
SAC는 이곳 지하사령부이외에 9개의 공중사령부를 두고있다.
『만일 소련이 전면기습 핵 공격을 가해 지상·지하사령부가 모두 파괴됐다 하더라도 9개의 공중사령부는 단1분의 착오도 없이 즉각 기능을 발휘, 대량보복을 가할 수 있다.』
참모장의 설명은 진지했다.

<전술사령부>
한국전쟁 때 아군이 파괴한 적군 「탱크」의 4분의3은 미 전술공군사령부(TAC) 소속 전투기들이 세운 공이었다.
아름다운 전원풍경의 「애리조나」주 「피닉스」시내를 잠시 벗어나 「루크」공군기지에 자리잡고 있는 전술공군사령부에 들어서자마자 갑자기 고막을 찢는 듯한 각종 폭격기들의 이·착륙소리에 정신이 멍해질 정도다.
「존·오도넬」사령관은『한국전, 월남전 때의 유명한「케산」전투를 통해 용맹을 떨쳤던 TAC는 76년8윌 한국판문점에서 있었던 북괴군들의 도끼살인사전이후 기동성을 더욱 강화했다』고 말했다..
현재 TAC는 거의 수직으로 상승, 강하하는 F-15「이글」기, 26만 「파운드」의 폭탄을 적재할수 있는 A-10기, 「사이드 와인더」를 장비한 F-16기, F-4 「팬텀」기 등을 주력으로 보유하고 있다.
대장 급이 지휘하는 TAC의 총사령부는 「버지니아」주 「랭글리」공군기지에 있으며 이 사령부는 23개 기지에 3천대의 각종 항공기를 보유하고있다.
TAC 예하 병력만 9만6천명에 이른다.

<태평양 함대사>
제한전 또는 전면전에 대비, 우방과 항상 긴밀한 협조를 유지하고 있는 태평양함대사령부는 21만명의 해군 및 해병대,2천대가 넘는 각종 항공기,2백13척의 각종 함정을 보유한 세계최강의 함대사령부로 군림하고 있다.
「하와이」를 깃점으로 동으로는 미「샌디에이고」까지 6천6백 「마일」을 제3함대가, 서쪽으로는 「아프리카」동해안까지 1만5천3백 「마일」을 제7함대가 맡고있다.
「토머스·빙글리」함대사령부 부사령관은『「하푼·미사일」「토마호크·미사일」등 최신예 「미사일」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고 『지역의 함정 보유 수는 소련이 앞서고 있으나 질적으로는 미국이 월등히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빙글리」부사령관은 또 『7개의 특별기동대를 보유하고 있는 미제7함대의 훈련지역은 부산 앞 바다를 포함한 대한해협까지 포함된다』고 말하고 『한국의 진해·인천·포항·부산 등 4개 항구는 주요 이용기지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의 제1잠재적국은 소련이지만 중공·북괴의 해군도 동해상에선 위협적인 존재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하고 특히 북괴가 잠수함보유 등 해군력에서 한국에 비해 우세하다는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평양 공군사>
태평양지역 제공권을 장악한다는 공군사령부 건물에 들어서려던 특파원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사령부건물 벽 도처에 각종 포탄을 맞은 벌집 구멍이 즐비했기 때문이다.
사령관 「힐」중장은 『1941년12월7일 일본군의 진주만 기습공격 때맞은 폭탄세례덕분』이라고 설명하면서 『우리는 이 벽을 고치지 않고 영원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세계육지의 57%,세계인구의 55%(22억)가 사는 방대한 지역을 맡고있고 이 공군사령부는 3만3천명의 병력으로 연간 6억 「달러」이상의 돈을 쓰고있다.
이 사령부는 한국 안의 군산·광주·오산·대구 등 4개 기지를 비롯 U개의 자체기지를 갖고 있으며 보유항공기는 F-4, B-52, KC-135 ,C-141, C-5등 모든 종류를 망라하고있다.
「힐」사령관은 태평양지역에 모두 18개 전투비행중대를 유지하고 있는 자기휘하의 공군병력은 『유사시엔 4∼6시간 안에 한국을 포함한 태평양 어느 지역에도 출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76년 판문점 도끼살인사건 이후 미군기지의 즉각 출동태세는 더욱 강화됐다』고 말하고 『동아시아에서의 극한 상황에 대처할 준비는 완벽하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한반도에 출동명령이 내려지면 준비시간이 9시간, 군산기지까지 비행시간은 2시간30분이면 된다고 설명했다.
태평양미공군사령부는 한국에 7천명의 공군과 60대의 F-4를 두고 있으나 금년 안으로 72대로 증가시킬 계획이다.

<공수사령부>
지난번 「팀·스피리트78」때 인간이 만든 세계 최대의 항공기로 불리는 C-5 「갤럭시」는 「캘리포니아」주 「트래비스」공군기지를 출발 ,한국의 김해기지까지 13시간 30분간「논스톱」비행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수송기들이 일본이나 「팜」「오끼나와」등지에서 재급유를 받아야했지만 C-5는 기상만 좋으면 13시간 이내로 미 본토에서 한국까지 「논스톱」으로 날아가는 위력을 지니고 있다. 미 공수사령부(MAC)는 대당 가격이 무려5천5백만 「달러」가 넘는 C-5를 77대나 보유하고 있다.
「스크트」공군기지 안에 자리잡고 있는 사령부는 전 세계 33개국 3백50개 기지에 있는 14만여 병력을 휘하에 거느리고 있다.
1948년에 창설된 MAC는 전투병력 및 지원장비의 전개, 전투병력에 대한 군수품 재보급 후송·추락한 비행물체(인공위성포함)의 구조 및 회수, 정찰기상예보 ,그리고 미국 정·부통령에 대한 수송제공 등을 주임무로 하고있다.「카터」대통령의 전용기공군1호기도 MAC의 명령에 따리 움직인다.
MAC가 보유하고 있는 기종은 C-5, C-141,C-130, C-123, C-7등으로 매월 4만4천시간의 비행을 하면서 2만1천톤을 수송 ,미 국방성이 요구하는 수송능력의 90%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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