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쇼크」재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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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대가 대학축구의 준준결승전까지 진격, 기염을 토했다. 또 관록의 고려대는 8강에의 관문에서 예측 못했던 패배를 안아 탈락, 쓰디쓴 굴욕을 맛보았다. 이러한 대조적인 현상은 종래 대학축구의 판도를 상기할 때 엄청난 파란이며 변혁이다.
23일 효창구장에서 벌어진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 「토너먼트」1회전에서 서울대는 국민대를 전반 8분 FW 이강석의 결승「골」로 물리쳐 쾌승, 동국대와 준결승 진출을 다투게되었다.
이강석은「미드·필드」에서 「볼」을 잡아 단독「드리블」로 전진하다 국민대 「페널티·마크」바로 밖에서 전격적인 왼발 땅볼 중거리「슛」을 터뜨려 승리를 결정지었다.
국민대는 필사적인 총력전으로 맹 반격을 시도했으나 서울대 GK 박영서·FB 송영대 등의 선망을 끝내 부수지는 못했다.
한편 고려대는 동국대와의 경기에서 전반에 부진했으나 FW 이정일을 중심으로 후반에 집요한 공격을 거듭했다. 그러나「슛」의 부정확으로 수 차례의 결정적「찬스」를 어이없이 놓치고 승부차기에서 3-0으로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동국대의 수훈갑은 1년생인 GK 이춘섭. 고대 고청범·오규상의「킥」을 날렵한 「다이빙」으로 막아내 71년이래 전통의 고려대를 7년만에 제압하는데 결정적 구실을 해낸 것이다.
이날 현재 성균관·명지·영남·경희·서울·동국대가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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