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3자회담 수락 권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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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미국 정부는 최근 한반도 평화 정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남북한과 미국이 참여하는 3자 회담을 수락하도록 한국 정부에 공식적으로 권유 해 온 것 같다.
정부 소식통은 18일 『미국 정부가 3자 회담을 거론한 미·「유고」정상 회담의 내용을 지난 3월18일 주한 미대사관을 통해 한국 정부에 통고해 왔다』고 밝히고 『미국 정부는 이를 계기로 한반도 문제의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한 3자 회담을 한국 정부가 수락, 참여하도록 정식으로 권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식통은 『현재 미국으로부터 제의된 내용은 남북한 및 미국이 한자리에 모여 대화를 하는 것이 한반도의 평화 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초보적 권유 단계이며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상태』라고 밝히고 미국이 회담 성립의 조건, 의제, 시기 등에 관한 구체적인 견해를 밝혀 오면 신축성 있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 12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루마니아」 정상회담에서 거론된 한반도 문제의 합의 내용은 아직 구체적으로 우리 정부에 통보되지 않고 있는데 미국 측이 늦어도 금주 안에 회담 결과를 한국 측에 통고해 올 것으로 알려졌다.
관측통들은 「카터」 미 대통령과 「차우셰스쿠」 「루마니아」 대통령의 회담에서는 3자 회담 제의에 대한 북괴 김일성의 회담이 미국 측에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 회담에 앞서 한국 정부도 3자 회담에 대한 견해를 미국 측에 밝혔는지에 관해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국 정부는 금주 중 미국 측이 미·「루마니아」 정상회담의 한반도 문제에 관한 내용을 통보해 온 후 이를 토대로 대응책을 수립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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