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무료상담소|이용률이 낮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날로 늘어나는 청소년들의 비행을 막고 문제아동을 선도하기 위해 설립된 청소년 문제 무료상담소가 계몽부족과 부모들의 무관심 등으로 제 구실을 다하지 못하고있다.
서울시내에는 현재 ▲시립아동상담소(영등포구 신길동 465의1) ▲서울청소년회관(서울 중구 수표동 27의1) ▲자광아동·가정상담소(성동구 상왕십리동 51의1) 등 3개 상담소가 사회사업·임상심리·정신의학·법률문제 등 관계 전문가 10여명씩을 두고 윤번제로 상담에 응하고 있으나 일반의 이용률은 1개 상담소에 월 20여건에 불과한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있다.
이처럼 실적이 부진한 것은 계몽이 제대로 안돼 일반인은 물론 초·중·고교에서도 이같은 상담소가 있는지 조차 잘 알지 못하고 있는 데다 문제아동들이 상담에 응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자광상담소의 경우 12명의 전문상담위원을 확보하고 안내「팜플렛」을 돌리는 등 홍보활동에 나서고있으나 지난 한해동안은 한달 평균 20여명밖에 찾아오지 않았고 올 들어서는 10여명안팎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이곳 전문위원 나병균씨(27)는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심리상담에 대해 잘 알지 못해 상담소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지적, 청소년문제가 많이 발생되는 봄철에 부모들의 이용을 바랐다.
나씨는 또 『정신적인 문제는 일시에 해결되지 않는데도 상담소를 찾는 부모들은 너무 기대를 크게 가진 나머지 상담도중 그만두는 예도 많다』고 고충을 털어 놓았다.
시립아동 상담소의 한 관계자는 『청소년들을 가정으로 이끄는 힘이 탈선하려는 유혹보다 약해 청소년문제가 날로 늘고 있다』고 지적, 『학교에서 단 한 명의 상담교사가 수천명의 학생상담을 맡고있는 현 교육제도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청소년비행이 해를 거듭할수록 연소화 됨에 따라 초등학교 시절부터 조직적이고 습관적인 상담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